'김연경 합류' 에자즈바쉬 단체 사진... 2019-2020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PTT 경기 (2020.2.26)

'김연경 합류' 에자즈바쉬 단체 사진... 2019-2020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PTT 경기 (2020.2.26) ⓒ 에자즈바쉬 홈페이지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PO) 경기가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터키 배구 관련 매체들은 "지난 26일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와 페네르바체 팀이 3월 초부터 시작되는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PO 경기 일정을 뒤로 연기해 달라고 유럽배구연맹(CEV)에 요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유럽배구연맹도 29일 회의를 열고, 8강 PO 경기를 강행할지, 연기 또는 제3국 개최로 변경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자즈바쉬와 페네르바체가 연기 요청을 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두 팀의 8강 PO 상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팀이고,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 최대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 국가다. 중국, 한국, 일본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이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발표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650명에 달한다. 특히 누적 사망자 수는 17명으로 한국(13명)보다 많다. 사망자 수는 중국,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확산 추세가 심각하다. 27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94명이나 증가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일일 증가폭'으로는 최대 수치다.

이탈리아가 한국처럼 코로나19 검진을 신속하고 철저히 하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공식 발표 수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이 또한 불안 요소다.

이탈리아, 유럽 최대 코로나 발생... 일일 증가폭 '급격히 확산'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면, 에즈바쉬는 3월 5일 오전 4시 30분(아래 한국시간)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시에나에서 스칸디치 팀과 8강 PO 1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3월 12일 오전 1시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2차전을 갖는다.

페네르바체는 3월 6일 오전 1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노바라 팀과 8강 PO 1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3월 12일 오전 4시 30분에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2차전을 치른다.

문제는 이탈리아 원정 경기 장소가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특히 페네르바체가 경기를 하게 될 노바라는 코로나19 최대 발생 지역인 롬바르디아 주와 바로 인접한 곳이다.

2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주별 확진자 수를 보면, 북부 롬바르디아 주가 403명, 바로 인접한 베네토 주가 111명이다. 두 지역이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 수의 80%를 차지한다.

에자즈바쉬가 스칸디치와 경기를 치를 토스카나 주도 이미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터키 팀들 입장에서는 이탈리아 원정 경기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가고 싶지 않고, 터키 오는 것도 원치 않는다" 
 
 스칸디치(이탈리아) 선수들...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모습 (2020.2.19)

스칸디치(이탈리아) 선수들...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모습 (2020.2.19) ⓒ 유럽배구연맹

 
날란 우랄(Nalan Ural) 에자즈바쉬 팀 매니저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연기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페네르바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신청했다. 유럽배구연맹은 토요일(2.29) 비엔나에서 회의를 열고 신청 사항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팀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와 토스카나 주에서 경기를 갖는다. 그 곳은 코로나19 바리어스가 가장 극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는 그 경기들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과 결승전 사이에 35~40일 정도의 공백 기간이 있다. 때문에 8강전과 준결승전의 날짜를 뒤로 연기해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이탈리아로 가고 싶지 않고, 이탈리아 팀이 터키로 오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PO 일정을 연기하는 문제는 에자즈바쉬, 페네르바체와 이탈리아 팀인 스칸디치, 노바라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김연경 입장에서도 현재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8강 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김연경의 복근 부상 부위는 거의 아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 투입돼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1주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존 일정대로 3월 5일 이탈리아에서 원정 경기가 열린다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실 이날 경기에 김연경을 무리하게 투입하면, 김연경의 부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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