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림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강채림이 대만과의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 강채림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강채림이 대만과의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 2연승을 내달린 일본(승점 6)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콜린 벨호, 공격 축구로 대만 압도…강채림-정설빈 연속골

벨 감독은 첫 경기였던 중국전과 완전히 다른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수 실험에 대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한 벨 감독은 정설빈을 최전방에 놓고, 2선을 김상은-이소담-전은하-강채림으로 꾸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권은솔이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으며, 포백은 추효주-이은미-어희진-박세라, 골문은 전하늘이 지켰다. 전하늘과 추효주는 이번 대만전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국은 약체 대만을 맞아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5분 이은미의 프리킥이 대만 수비수를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대만의 역습은 잠시나마 날카로웠지만 한국 수비진은 견고했다. 전반 15분에는 정설빈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8분 이은미의 프리킥에 이은 김상은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넘었다.

역동적이고 빠른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한 한국은 전반 29분부터 본격적인 대량 득점에 나섰다. 전은하의 기습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강채림이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한국은 파상 공세를 이어나갔다. 후반 1분 정설빈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은 옆그물을 맞았다.

후반 중반에 벨 감독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1분 추효주 대신 장슬기, 후반 24분 전은하 대신 이영주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권은솜의 스루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골키퍼 가랑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후반 43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소담의 코너킥을 정설빈이 헤더골로 장식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벨 감독,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강채림 맹활약

이날 최대 수확은 벨 감독의 첫 승과 강채림의 발견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첫 승 행복해요"라며 한국어 소감을 전했다. 이어 "2명은 오늘이 A매치 데뷔였다. 전체적으로 변화가 큰 라인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과에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경쟁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벨 감독의 선임은 한국 여자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열린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3전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벨 감독을 선임했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 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지도자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벨 감독은 첫 경기에서 강호 중국을 맞아 0-0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대만전은 베스트 11을 모두 교체하는 뚝심을 보였다. 사실 첫 승에 대한 조급함이 있을 법 한데도 벨 감독은 선수 실험에 좀더 무게를 실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역동적인 움직임, 강한 압박으로 벨 감독만의 새로운 팀 컬러를 입히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발견은 강채림이다. 지난 4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 신고식을 치른 강채림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강채림은 이번 대만전에서 멀티골을 비롯해 활발한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벨 감독은 "강채림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일대일 능력을 갖췄고, 빠르다. 골 결정력을 지닌 선수를 선호하는데 강채림이 바로 그렇다"라고 칭찬했다.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린 콜린 벨호는 오는 18일 세계 최정상급의 전력을 지닌 일본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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