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19시즌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떠안은 롯데 자이언츠가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취임하며 단장과 감독이 모두 바뀌었다. 2015년부터 5시즌 연속 롯데에 몸담아온 에이스 레일리와 재계약하지 않고 스트레일리가 영입되면서 외국인 선수 3명도 전원 물갈이되었다. 

변화를 추구하는 롯데가 2020시즌 반등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는 '뒷문 단속'이다. 마무리 투수를 중심으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야만 롯데의 순위가 상승할 수 있다. 

2019시즌 롯데의 불펜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65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72로 10위였다. 
 
 2019시즌 9세이브 수확에 그친 롯데 손승락

2019시즌 9세이브 수확에 그친 롯데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기록인 세이브의 경우 롯데는 16개에 그쳐 리그 최하위였다. 팀 최다 세이브 1위 SK 와이번스의 51세이브의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팀 세이브가 20개가 되지 않는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반면 블론 세이브는 17개로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리그 최다였다. 한 마디로 롯데는 '뒷문 방화'에 시달렸다. 

2019시즌 롯데의 마무리는 손승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4월 18일과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저지른 뒤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2경기 합계 1이닝 6피안타 4볼넷 8실점의 처참한 투구 내용이었다. 

손승락의 낙마 이후 구승민과 박진형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둘 중 누구도 마무리로 정착하지 못했다. 구승민은 혹사에 시달린 끝에 7월초를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시즌 아웃되었다. 그는 9월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박진형은 6월과 7월 합계 5세이브로 순항했지만 마무리의 중책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전반기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공필성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되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후반기 마무리로 손승락을 다시 기용했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롯데 구승민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롯데 구승민 ⓒ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은 8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5세이브를 추가했지만 결국 9세이브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0년 마무리를 맡아 26세이브를 기록한 뒤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공필성 감독 대행의 마무리 손승락 재신임은 과정은 물론 결과도 좋지 못했다. 롯데는 미래의 마무리 투수를 발굴하지 못했고 탈꼴찌에도 좌절한 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이 문경찬(24세이브)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발굴해 내년 이후의 전망을 밝힌 KIA 타이거즈와는 대조적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2019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손승락의 타 팀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다. 198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다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승락이 설령 잔류하더라도 롯데의 마무리는 원점에서부터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롯데의 수호신을 둘러싼 허문회 감독의 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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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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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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