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확보' 김연경과 박정아 선수... 2019 월드컵 한국-카메룬 경기 (2019.9.19)

'2승 확보' 김연경과 박정아 선수... 2019 월드컵 한국-카메룬 경기 (2019.9.19) ⓒ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낯선 경기'에 돌입한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은 19일 카메룬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전반부 5경기를 모두 마쳤다.

한국은 전반부에 2승 3패를 기록하며 12개 참가국 중 9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도야마, 27일부터 29일까지 오사카에서 후반부 6경기를 치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국의 남은 6경기의 경기 시간대가 모두 오전 11시로 똑같다는 점이다. 주로 오후와 저녁 시간에 경기를 해온 선수들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도야마에서 22일 아르헨티나, 23일 네덜란드, 24일 세르비아와 경기를 한다. 이후 장소를 오사카로 이동해 27일 케냐, 28일 브라질, 29일 미국과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모두 마친다.

월드컵 대회는 참가국 12개 팀이 풀리그를 펼친 뒤 승패, 승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따져 최종 순위를 매긴다. 때문에 준결승전, 결승전을 따로 치르지 않는다.

전반부를 마친 결과, 중국과 미국이 5전 전승을 거두며 1~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러시아가 4승 1패, 4~6위의 네덜란드, 세르비아, 브라질이 3승 2패, 7~9위의 일본, 도미니카, 대한민국이 2승 3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어 10위 아르헨티나가 1승 4패, 11~12위 카메룬, 케냐가 5전 전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세계랭킹 2위 중국과 3위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 1군 최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그리고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 라시치, 벨리코비치, 오그네노비치 등 핵심 멤버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 우승은 중국-미국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일전 승리' 올림픽 티켓 가능성 높여... '남은 숙제' 주목
 
 '한일전만 같아라'... 환한 표정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월드컵 한국-일본 경기 (2019.9.16)

'한일전만 같아라'... 환한 표정의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월드컵 한국-일본 경기 (2019.9.16) ⓒ 국재배구연맹

 
한국은 지난 16일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한일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한일전은 단순한 1승을 넘어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월 7~12일 태국에서 열릴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공식명칭 대륙별 예선전)'에서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한국 여자배구가 지상 과제인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본선 티켓을 획득했기 때문에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태국이 마지막 남은 단 1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일본은 태국과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배구 스타일이 같다. 단신 군단, 상대가 질리도록 걷어올리는 '질식 수비',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가 핵심이다. 자국에서 여자배구 인기가 국민 스포츠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도 똑같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 한일전은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대비한 '최상의 모의고사' 성격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일본이 여러 면에서 태국보다 다소 앞선 것도 사실이다. 일본은 단신 군단의 한계 때문에 주요 국제대회에서 상위권 근처까지 갔다가 좌절한 경력이 많다. 또한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스피드 배구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세계 최상급 수준이다. 지난 6월 VNL 일본-태국의 1군 맞대결에서도 일본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그런 일본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일본 홈구장에서 그것도 1만 2000명 만원 관중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극복하고 우세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이는 내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큰 밑거름이다. 더군다나 한국도 지난 8월 서울 아시아선수권에서 태국 1군에게 3-1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남은 6경기에서 공격 다변화 등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힌국이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할 여지도 많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르헨티나, 케냐전은 승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상승 분위기를 탈 경우, 최근 다소 부진한 네덜란드, 1.5군이 출전한 세르비아 등과 경기에서도 추가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중위권 성적도 가능하다.

한국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월드컵에서 부상자 없이 만족할 만한 수확을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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