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체리베리(CherryBerry)가 지난 5월, 1집 <나의 이상형>을 발표했다. 데뷔곡 '오늘도 괜찮았어'를 비롯해 타이틀곡 '나의 이상형'과 '가끔씩 니 생각에 잠 못드는 밤이 오면', '넌 나를 좋아하니' 등 사랑에 관한 열두 곡을 담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가수를 꿈꾼 그는 스물한 살 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실용음악과를 다니며 걸그룹 연습생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걸그룹 할 생각이 없었는데 기회가 찾아와서 해보자 했어요. 리더였는데, 진짜 열심히 했어요. 후회 없이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기회가 없으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해체하고 나니까 뭘 해야 하나 열심히 해도 돌아오는 게 없는데 하는 마음이 들잖아요? 긍정적인 편인데 막막했죠."

꿈을 접을 수는 없던 그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새로운 길을 알아보다 2017년부터 '체리베리'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도 괜찮았어요' 곡의 랩 부분 가사를 썼는데, 가사처럼 한 발짝 한 발짝 무언가 하고 있다는 마음을 계속 지니면서 힘을 냈던 것 같아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죠."

인스타그램 먹방 '베리베리헝그리'의 먹방요정 김베리로 더 알려진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팬과 소통하면 체리베리의 음악도 더 사랑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어느 방향이라도 일단 저를 알리고 싶어요. 팬분이 노래도 하셨냐면서 매일 노래 듣고 있다고 인증사진 보내주시면 너무 감동적이에요. 사람들이 많이 알면 음악 하는 것도 알게 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처음으로 라디오에 초대를 받아서 노래를 부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아, 이래서 음악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공연이 하고 싶어졌어요. 공연을 해야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체리베리를 지난 8월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베리베리헝그리' 영상으로도 알려진 가수 체리베리
 
 가수 체리베리

가수 체리베리 ⓒ 김광섭

  
- 체리베리로 예명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저의 이미지와 어울리면서 상큼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어요. 딸기를 좋아해요(웃음)."

- 지난 5월, 1집 <나의 이상형>을 발매했는데요. 앨범 제목처럼 사랑 노래로 가득해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나요?
"노래를 들었을 때,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았으면 좋겠어요. 살아가는 데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의 밝은 에너지를 나누어주고 싶은 느낌이죠. 작사 작곡에 참여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제 곡들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기는 해요."

- 타이틀곡이 '나의 이상형'인데, 어떤 노래인가요?
"너를 만났을 때, 딱 보고 숨이 멎은 듯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할 때는 상상하면서 부르잖아요? 저의 이상형을 생각하며 불렀죠."
 
 1집 <나의 이상형> 재킷

1집 <나의 이상형> 재킷 ⓒ 체리베리

  
- 체리베리의 이상형은?
"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요. 다정한 사람을 좋아해요. 쌍꺼풀 없고 깔끔하면서 웃을 때 예쁜 느낌을 주는 사람이요(웃음)."

- 곡 '별'은 직접 작사 작곡했는데, 어떤 노래인가요?
"걸그룹 연습생 때인 2014년 즈음에 쓴 곡이에요. 연습생 시절 전에 알았던 사람이 있어요. 좋아한 사람은 아니지만 좀 떨어져 있었어요. 연습생 때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만 해야 해서 나갈 수 없어 너무 힘든 거예요. 엄마도, 아빠도 그립기도 하고요. 그때, 그 사람을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군대에 갔어요. 멀리 있지만 별을 보면 같은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까, 태양이든 별이든 한자리에 있고, 우리는 다른 곳에서도 별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런 감성을 곡으로 썼어요."

"저 하늘의 별이 될 수 있다면 나를 데려가 줄래 높은 곳으로
그댄 나의 별빛 그댄 나의 달빛
별이 되고픈 내 마음
이렇게 보고 싶은 날 네 별이 돼줄게" - 곡 '별' 중


- 앞으로 자작곡을 더 들을 수 있을까요?
"'별'의 감성도 제 감성인 것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받은 곡으로 부르다 보니까 밝은 곡만 있어서 아쉬워요. 요즘에는 바빠서 곡을 못 쓰지만, 다시 곡을 쓸 생각이에요. 어떤 곡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감성적인 곡을 좋아하기는 해요."

"슬프고 힘든 사람들에 힘이 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 최근에는 싱글 '잘생긴 너'를 발표했는데요.
"곡을 받았을 때에 남자에게 너무 넌 잘생겼어 하는 느낌이 제 성격과 안 맞는 거예요. 잘 부를 수 있을까 고민했죠. 진짜 잘생긴 사람을 생각하면서 너는 좋겠다, 잘생기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며 부른 것 같아요. 2절에 리액션 하는 느낌들이 있어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밌게 녹음했던 것 같아요."

- 공연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요. 없어요. 너무 아쉬워요. 곡이 쌓여 작게라도 공연하고 싶어 친구와 추진한 적도 있어요. 제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무산되었어요. 아무튼 공연하고 싶기는 해요. 하면 좋겠죠? 일을 벌이면 할 수 있는데, 걱정이 많아요. 사람이들 올까? 올해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일상은 어떤가요?
"제가 무엇을 맡으면 그것밖에 몰라요. 베리베리헝그리에 너무 빠져서 매일 휴대폰을 봐요. 잘 해야 해서 엄청 매달려 살았죠. 이제는 익숙해져서 다른 것도 돌아봐야겠다 싶어 저를 돌아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색칠 공부도 하고요. 토요일에는 해바라기센터(성폭력피해자지원센터)에 가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저도 아이들에게 배우고요."

- 매주 가는 건가요?
"작년부터 매주 토요일에 가요. 베이스, 드럼 등 가르치는 팀이 있어요. 저는 노래를 가르치고요. 학교 교수님이 소개해주셨어요. 음악 치료 느낌인데, 아이들이 금방 배워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있는데 엄청 즐거워해요. 초등학생이 베이스를 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죠. 힐링 받고 있어요."
 
 가수 체리베리

가수 체리베리 ⓒ 김광섭

  
- 어떤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에너지가 많다 보니까 나누고 싶어요. 저 혼자 에너지가 많으면 과부하가 되니까요. 슬프거나 힘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곡을 열심히 써야겠죠."

- 가을에 들으면 좋을 체리베리의 곡을 소개한다면?
"'가끔씩 니 생각에 잠 못드는 밤이 오면'이요. 가을이면 쓸쓸하고 헤어진 남자친구도 생각나잖아요. 그런 느낌이라서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리고 '고요하게 느껴지는 새벽'이요. 발라드곡이거든요.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OST였어요."

"아무래도 난 니가 더 좋아져 버렸나봐 난 몰라
사랑인가 봐 나 왜 이럴까 도대체 언제부터야" - 곡 '가끔씩 니 생각에 잠 못드는 밤이 오면' 중


- 팬들과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좀 더 발전하는 체리베리가 될 테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베리베리헝그리 영상도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따라서 음식을 먹어주셔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노래 많이 들어주세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2019년 9월호에도 실립니다.
체리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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