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5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양 팀 합계 26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백정현은 3.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피홈런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합계 5.1이닝 동안 7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해 역전승에 기여했다. 
   
4명의 불펜 투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승현이었다. 그는 8-8 동점이던 6회초 2사 1루에서 우규민을 구원했다. 

이승현은 등판 직후 첫 타자 김하성에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가 된 뒤 김하성의 2루 도루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샌즈를 7구 승부 끝에 투수 땅볼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7회초 이승현은 선두 타자 박병호를 3루수 땅볼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가볍게 처리했다. 삼성은 7회말 이학주와 백승민의 적시타를 묶어 10-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승현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 삼성 이승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최근 이승현의 페이스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5월에 10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를 기록하는 사이 평균자책점 0.73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489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25일 경기까지는 8경기 9.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피OPS는 0.444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1991년생 이승현은 '오래된 유망주'다. 그는 2010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16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높은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다부진 체구의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잠재력을 주목받았다. 하지만 LG에서 이렇다 할 성장세를 입증하지 못한 채 2016시즌 뒤 삼성으로 이적했다. FA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지명된 것이다. 
   
삼성 이적 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이승현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82 피OPS 0.561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뒤늦게 껍질을 깬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 3.95로 리그 3위, 피OPS 0.724로 4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상승세를 앞세워 6위 한화 이글스에 1경기차로 접근했다. 삼성이 갑자기 등장한 이승현의 활약을 앞세워 6위를 넘어 5강을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뜨거운 5월' 이학주, 명품 유격수로 변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