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미니 트레블'에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맨시티는 19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왓포드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통산 여섯 번째(1904, 1934, 1956, 1969, 2011, 2019년)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리그컵, 프리미어리그, FA컵을 모두 휩쓴 맨시티는 잉글랜드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내리그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초반 위기 넘긴 맨시티, 전반 2득점으로 기선 제압

이날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방에는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주스, 리야드 마레즈가 포진했고, 중원에 다비드 실바,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가 배치됐다. 포백은 올렉산드르 진첸코, 아이메릭 라포르트,  뱅상 콤파니, 카일 워커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왓포드는 4-3-1-2 포메이션었다. 트로이 디니, 제라르 데울로페우가 투톱을, 로베르토 페레이라가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압둘라예 두쿠레, 에티엔 카푸, 윌 휴즈가 허리를 책임졌고, 포백은 호세 홀레바스, 크레이그 카스카트, 아드리안 마리아파, 키코 페메니아가 맡았다. 골문은 에우렐류 고메스가 지켰다.

왓포드는 맨시티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숫자의 미드필더를 포진하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초반에는 비교적 괜찮았다. 왓포드가 전반 10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양상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었다. 데울로페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찔렀고, 페레이라가 에데르송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맞섰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다시 전열을 재정비한 맨시티는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25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스털링의 헤더 패스를 다비드 실바가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9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크로스를 제주스가 연결했고, 마지막에 스털링이 득점으로 완성했다.

스털링, 66년 만에 FA컵 결승전 해트트릭

전반을 2-0으로 마친 맨시티는 후반에도 공격 위주의 전술로 왓포드를 압박했다. 후반 2분 스털링의 패스에 이은 제주스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10분 케빈 데 브라위너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왓포드도 후반 13분 데울로페우의 슈팅으로 선전했지만 여기까지였다.

맨시티는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스털링-제주스-데 브라위너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로 왓포드 수비를 무너뜨렸다. 데 브라위너는 왓포드 골키퍼 고메스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지었다.

맨시티는 세 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3분 데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제주스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르로이 사네, 후반 34분 존 스톤스를 투입하며 공수에 적절한 밸런스를 가미했다.

이후에는 스털링 타임이었다. 스털링은 후반 36분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왼쪽 크로스를 재빨리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43분에도 데 브라위너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스털링이 오른발로 찬 슈팅이 골키퍼와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지만 리바운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스털링의 해트트릭이었다. 그는 무려 66년 만에 FA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제주스도 1골 2도움으로 맨시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왓포드는 1984년 이후 35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맨시티

FA컵 결승전치고는 너무 일방적으로 맨시티의 압승으로 끝났다. FA컵뿐만 아니라 리그컵,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시티의 적수가 없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 FA컵까지 석권한 것은 2009-2010시즌 첼시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자국 대회 3개를 모두 제패한 역사는 최초다.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승자는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무려 98점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인 100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98점은 전무무후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리버풀은 97점을 기록했지만 역대급 맨시티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갑이 두둑한 만수르 구단주의 엄청난 자본력과 '지략가' 펩 과르디올라의 만남은 맨체스터 시티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과거보다 더욱 치열해진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든 대회를 석권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 부임 3년차로 접어들며 점점 빈틈 없는 팀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전관왕에 만족할 맨시티가 아니다. 올 여름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맨시티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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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FA컵 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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