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IA 타이거즈의 포수진은 김민식 주전-한승택 백업 체제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수 경쟁력은 타 팀과 비교했을 때 리그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식은 타율 0.245 6홈런 37타점 OPS 0.685, 한승택은 타율 0.247 3홈런 15타점 OPS 0.732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은 254.2이닝 동안 마스크를 쓴 한승택이 22회의 상대 도루 시도 중 11회를 저지해 50%를 기록했다. 반면 844이닝 동안 마스크를 쓴 김민식은 상대의 90회의 도루 시도 중 19회 저지에 머물러 21.1%로 도루 저지율이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김민식 0.8, 한승택 0.3으로 둘 모두 1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KIA의 주전 포수 김민식과 백업 포수 한승택 (사진 : KIA 타이거즈)

지난해 KIA의 주전 포수 김민식과 백업 포수 한승택 (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KIA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40, 피OPS는 0.821로 모두 리그 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일각에서는 KIA 마운드의 부진이 포수진의 역량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FA,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 선수 영입을 통한 포수 보강에는 전혀 나서지 않았다. 

올 전지훈련을 전후해 KIA 포수진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지난 1월 31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 한승택이 포함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KIA 구단의 설명이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는 김민식과 더불어 신범수와 한준수까지 3명의 포수가 포함되었다. 신범수는 2016년 2차 8라운드 78순위로 KIA에 입단해 지난해 19경기 출전이 1군 경험의 전부였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은 한준수는 1군 경험이 없다. 

2월 19일 김민식이 오키나와에서 2군 캠프지인 대만으로의 문책성 이동을 지시받으며 함평에 있던 포수 이진경이 오키나와에 콜업되었다. 이진경은 2014년 2차 7라운드 70순위로 KIA에 입단했으나 아직까지 1군을 경험하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 신범수, 한준수, 이진경 3명의 젊은 포수 간에 경쟁하면서 KIA가 본격적인 안방 물갈이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거치며 KIA의 젊은 포수들은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인 3월 12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는 합승택이 선발 출전했다. 그는 2월초 2군 캠프인 대만에서 몸을 만든 뒤 1군이 오키나와에서 귀국하자 합류했다. 지난 14일에는 김민식이 1군에 올라와 당일 치러진 광주 kt 위즈전에 선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KIA 안방은 지난해의 김민식-한승택 체제가 복원되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포함되었던 신범수와 한준수 (사진 :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포함되었던 신범수와 한준수 (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야수 포지션 중에서 포수는 가장 육성하기 어려운 포지션으로 꼽힌다. 2017시즌 종료 뒤 주전 포수 강민호가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지난해 내내 안방 불안에 시달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강민호의 공백이 성적 하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으나 2017년 3위였던 롯데는 2018년 7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조원우 감독이 경질되었다. KIA 역시 한 번의 전지훈련만으로 안방의 변화에 성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2019년 KIA가 상위권으로 복귀해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포수진의 공수 분발이 필수적이다. 1군 전지훈련을 완주하지 못한 김민식과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한승택이 자극을 받아 더욱 좋은 기량을 펼칠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이들이 부진할 경우 다른 포수들이 뒷받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돌고 돌아 제자리에 온 김민식과 한승택이 올시즌 각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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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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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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