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김신욱(오른쪽) 등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김신욱(오른쪽) 등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전까지 전북 현대는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유난히 일본 원정길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일본 원정에서 2승을 거두며 일본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전북은 첫 ACL 무대였던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 원정에서 1승 7패의 처참한 성적을 보여줬다.

최근 일본 원정 징크스를 벗어난 전북이지만 또다른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바로 동남아 원정에서의 무승 징크스다. 전북은 13일 오후 8시(한국 시간)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 때문에 전북 현대는 16강 진출이 상당히 험난해지게 되었다.

좀처럼 동남아 원정길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전북이다. 전북이 ACL 동남아 원정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2012년 부리람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7년 동안 ACL 동남아 원정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북 현대 ACL 동남아 원정 전적
2013년: 무앙통 유나이티드 2-2 무
2015년: 빈즈엉 1-1 무
2016년: 빈즈엉 2-3 패
2018년: 부리람 유나이티드 2-3 패
2019년: 부리람 유나이티드 0-1 패
*2017년은 심판매수 사건으로 출전자격 박탈

2013년부터 이번 부리람전까지 2무 3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3연패를 기록하는 중이다. 전북이 동남아 원정에서 부진한 원인에는 모든 K리그 팀들의 공통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과 다른 기후, 그라운드 사정과 같은 현지 적응 문제를 시작으로 퇴장과 같은 변수, 부상이나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점 등을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상대팀이 수비 쪽으로 내려앉은 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다 전북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못할 경우 기후 영향으로 급격한 체력 저하가 나타나는 점도 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무뎌지다가 상대의 역습 한방에 카운터 어택을 허용해 패하는 경기들이 이어졌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이동국이 부리람 수비진을 상대로 볼을 경합하고 있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이동국이 부리람 수비진을 상대로 볼을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신욱, 문선민 투입했지만... 끝내 패배한 전북

13일 열린 부리람과의 경기에서도 이와 같았다. 후반 초반 공격진행 상황에서 볼이 끊긴 전북은 바로 역습을 허용했다. 부리람 페드로가 역습을 진행하다가 동료인 사라차트에게 볼을 내줬고, 이 볼을 받은 사라차트는 가까운 포스트쪽으로 왼발 슛을 시도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전북은 김신욱을 시작으로 문선민, 티아고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로 내려앉은 부리람을 상대로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는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못했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오른쪽)의 모습.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오른쪽)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기에 로페즈가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하거나 골문을 외면하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체력 저하 탓에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면서 때때로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는 등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더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한 전북은 부리람 원정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모리아스 감독은 전북 감독으로 부임한 후 공식 경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 현대는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 이어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합계 7골을 터뜨리는 '닥공' 축구에 세밀함까지 서서히 입혀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던 전북이 원정에서 패배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부리람전 패배로 인해 전북의 ACL 16강 진출을 향한 여정은 험난해지게 되었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로페즈가 볼을 경합하고 있다.

2019년 3월 13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의 로페즈가 볼을 경합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1 전북현대 부리람 유나이티드 AFC 챔피언스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