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연기 모습

임은수 연기 모습 ⓒ 대한빙상연맹

  
'피겨 기대주' 임은수(15·한강중)가 그랑프리 5차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점프 실수로 57.76점을 받아 6위로 출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임은수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5차 '로스텔레콤 컵'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57.76점(기술점수 27.98점, 구성점수 29.78점)을 받아 6위를 기록했다.
 
임은수는 지난주 일본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4차 NHK트로피 대회를 통해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피겨 선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출발한 바 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는 윔업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사고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최종 6위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점에 가까운 총점을 기록하면서 이번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주니어에서부터 단 한 번도 국제대회에서 5위권 밖을 벗어나 본적이 없었던 임은수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세계 랭킹 20위권까지 올라서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당초 올 시즌 그랑프리 5차 한 개 대회에만 배정을 받았었지만 이후 공석이 발생하면서 4차 대회에도 추가 배정되면서 일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이동하며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이것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줬는지, 이날 경기에서 연거푸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움이 컸다.

2그룹 첫번째 선수로 출전한 임은수는 'Somewhere in Time (사랑의 은하수)' 음악에 맞춰 연 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그는 러츠 점프 착지 후 연결 점프였던 트리플 토루프를 뛰지 않고 단독 점프로 처리했다.

이어 음악에 맞춰 플라잉 카멜스핀을 침착하게 수행하며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잔잔한 선율에 맞춰 우아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레벨3 등급을 받았다. 중반부 점프로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 점프를 시도했지만 착지에서 중심이 흔들리며 발이 빠지는 스텝 아웃(Step Out)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이어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 마저 중심 축이 흔들리면서 감점을 받았다.
 
프로그램 종반 임은수는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두 개의 스핀을 연달아 수행하며 감성적인 연기를 모두 마쳤다. 두 개의 스핀은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연기를 마친 임은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표정이 다소 굳은 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무엇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항상 실수가 없었던 그이기에 이번 경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여자싱글 1위는 평창 동계올림픽 챔피언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80.78점 받으며 자국에서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선두에 올랐다. 그는 이날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세 차례 점프 요소를 모두 해냈다.

2위는 러시아 신예 소피아 사모두로바가 67.40점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알렉세이 파가니니(스위스)가 63.43점을 받으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한편 임은수는 18일 오전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메달권 진입에 재도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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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임은수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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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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