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피겨 스케이터 에릭 래드퍼드(오른쪽)와 애덤 리펀(왼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자랑하고 있다.

성 소수자 피겨 스케이터 에릭 래드퍼드(오른쪽)와 애덤 리펀(왼쪽)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자랑하고 있다. ⓒ 에릭 래드퍼드 트위터


캐나다의 피겨 스케이터 에릭 래드퍼드가 '커밍아웃'한 성 소수자로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래드퍼드는 12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서 캐나다가 1위에 오르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래드퍼드는 미건 뒤아멜과 페어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캐나다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래드퍼드는 지난 2014년 11월 커밍아웃을 하며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공개했고, 지난해 6월에는 남자 친구인 스페인 출신의 아이스댄스 선수 루이스 페네로와 약혼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성 소수자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경우는 있었지만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커밍아웃한 상태가 아니었다. 래드포드는 커밍아웃을 하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첫 선수다.

역시 동성애자인 미국의 남자 피겨 스케이터 애덤 리펀도 미국이 팀이벤트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에서 성 소수자 선수가 동계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은 리펀이 처음이다.

앞서 리펀은 성 소수자가 치료 대상이라고 주장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선수단을 격려하러 올림픽 선수촌에 오자 성 소수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부통령과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동계 올림픽이 끝난 후 백악관에 초청을 받더라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환영받을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성 소수자에 반감을 드러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래드퍼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리펀과 함께 메달을 걸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메달을 통해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나와 리펀이 전 세계에 보여줘 자랑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자 성 소수자인 마크 턱스버리도 이날 "우리의 성 정체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며 "모두가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에릭 래드퍼드 애덤 리펀 평창 동계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