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 4번째 최성혁이 페루자에 공식 입단 계약을 맺었다

왼쪽에서 4번째 최성혁이 페루자에 공식 입단 계약을 맺었다 ⓒ 페루자


북한축구 유망주 최성혁(19)이 이탈리아 프로 무대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AC페루자 칼초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누리집을 통해 최성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페루자는 "1998년생 북한 출신의 공격수 최성혁의 영입을 확정지었다"며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전했다.

최성혁이 입성한 페루자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클럽이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안정환(30경기 5골, 은퇴)이 활약한 바 있기 때문. 이탈리아 중부 움부리아주에 위치한 페루자는 113년의 긴 역사를 가졌지만 세리에A(1부리그) 우승 경험은 없다. 

최성혁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지난 2014년 방콕에서 열린 한국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진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 최재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전 북한 한광성, 최성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석패한 기억이 있다.

최성혁은 지난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유럽 스카우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래에 비해 힘이 좋고, 드리블과 슈팅 능력도 뛰어나 지난해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명문 피오렌티나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탈리아 의회에서 최성혁의 계약을 놓고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로 인해 논란이 일자 구단은 입단 4개월만에 최성혁을 팀에서 방출시켰다.  

방출 이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적 신세에 놓였던 최성혁은 절치부심 끝에 이탈리아 무대에 재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프로무대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친구' 한광성(칼리아리)의 뒤를 이어 최성혁도 이탈리아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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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최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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