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파문에 휩싸인 '마린보이' 박태환이 대한수영연맹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한수영연맹은 9일 2014년 남녀 최우수선수로 남자 다이빙의 우하람과 여자 경영 박한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던 박태환은 수상자 후보에서 빠졌다.

박태환은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던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무려 9차례나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 사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박태환은 2014년에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한국 스포츠 역사상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20개)을 수립하며 최우수선수 등극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지난해 9월에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되면서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태환은 검찰 수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것을 모르고 주사를 맞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에 따라 2~4년간의 선수 자격정지와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함께 계주 경기를 펼쳤던 다른 선수들의 메달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대한수영연맹도 금지약물 파문을 의식해 박태환을 수상자 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오는 27일 국제수영연맹 청문회에 출석한다.

한편 남자 최우수선수 우하람은 인천 아시안게임 다이빙 종목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다이빙의 신예이며, 여자 최우수선수 박한별은 지난해 배영 50m 종목 한국 최고기록을 3차례나 경신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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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금지약물 국제수영연맹 약물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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