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본선에서의 두 차례 만남. 상대전적은 1무 1패지만 같은 조가 되었을 때 한국팀이 받아든 성적표는 최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27일(한국시각) 새벽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최종전을 갖는다.

지난 23일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이번 대회 본선 첫 승 제물로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에게 4-2로 일격을 당한 한국대표팀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선 첫 경기에서 한국과 1-1로 비겼던 러시아가 이날 벨기에에 0-1로 패하며 나란히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소나기 골을 먹으며 골득실에서 밀려 한국은 H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8년 연속 본선무대에 진출한 한국이 한 경기에서 4골 이상 실점한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전 0-5 패배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가 활약한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한 이후 세 번째이다.

한국이 알제리에게 당한 충격적 패배를 잊고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벨기에전 승리다. H조에서 톱시드를 받으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이긴 하다.

나아가 마르크 빌보츠 벨기에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경기 준비 방식은 항상 똑같은 패턴이다, 우리가 만약 현재 승점 0점인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한국전을 오늘처럼 준비했을 것'이라며 16강 진출은 확정했지만 한국과의 H조 3차전 경기를 철저히 준비했음을 암시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우의 수도 복잡하다. 우선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길 경우 최소 4골 차로 승리해야 하고 러시아가 이길 경우 한국은 러시아가 기록한 득실보다 최소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알제리가 러시아를 이길 경우 한국은 아무리 큰 점수 차로 벨기에에 승리하더라도 승패에 관계없이 16강에서 자동으로 탈락한다.

물론 한국이 바늘구멍만한 경쟁을 뚫고 16강에 진출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복잡한 경우의 수를 떠나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로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벨기에와 두 차례 만나 1무 1패를 기록 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0-2로 패했던 한국은 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상철의 동점골로 1-1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유일한 승점을 챙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국은 벨기에와 같은 조가 되었을 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국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무 2패로 처음 출전했던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역대 벨기에 징크스를 떨쳐내고 이번 대회 첫 승과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루어 또다시 대한민국을 축구열풍으로 몰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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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벨기에 본선 첫 승 16강 진출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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