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빅버튼 퍼펙트스톰 앨범

▲ 해리빅버튼 퍼펙트스톰 앨범 ⓒ 루디컴퍼니


록밴드 해리빅버튼이 신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가지고 돌아왔다.

작년 말 로큰롤라디오, 시베리안허스키, 가리온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 공연 '우정의 무대' 직후인 올해 1월 1일부터 잠정적 앨범 작업에 몰두를 선언했던 이들이 들고 나온 이 앨범은 타이틀곡 'Coffee Cigarettes And Rock 'n' Roll(커피 시거렛츠 앤드 로큰롤)'과 'Circle pit(서클 핏)'을 포함,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총 다섯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층 진화한 해리빅버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리빅버튼의 앨범 판매율이 유난히 높다는 소문답게 <퍼펙트 스톰>은 발매되자 예스24 온라인 가요차트 10위권에 들었으며, 발매 하루 만에 초도 제작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 자본력의 냄새보다 탄탄한 실력과 록스피릿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앨범의 특징에 더불어, 밴드의 본격적인 활동기간이 짧은 탓에 플레이 리스트가 비교적 적어 갈증을 느낀 팬이 많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세련됨을 지닌 보기 드문 밴드"

 해리빅버튼 이성수

해리빅버튼 이성수 ⓒ 김동원


해리빅버튼의 이성수는 "이전 앨범에서 외적인 강인함이 좀 더 부각되었다면 이번 앨범은 내적인 강인함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두 번째 EP <퍼펙트 스톰>을 소개했다. 이어 "첫 번째 앨범은 무척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었다"며 "기타와 베이스는 각자 집에서 녹음해오고 불가피하게 보컬 녹음은 합주실에서 합주용 마이크를 통해 노트북으로 바로 녹음해야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이번 작업은 안정적인 여건에서 녹음한 것 만해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수는 "심지어 너바나의 데이브 그롤이 리더로 있는 푸파이터스와 작업을 같이 하고, 그래미 어워드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 되었던 경력이 있는 Joe LaPorta(조 라포타, 뉴욕 스털링사운드)와 마스터링의 과정을 함께 한 것이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Circle pit'(서클 핏, 록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원을 그리며 기차놀이를 하는 것)은 첫 공개부터 서클 핏과 무대 난입 등 큰 호응을 받아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퍼펙트 스톰'은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웠던 순간을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을 묵직하게 담아낸 록스피릿으로 충만한 곡이다.

ⓒ 김동원


 공연 중인 해리빅버튼

공연 중인 해리빅버튼 ⓒ 김동원


타이틀곡 'Coffee Cigarettes and Rock 'n' Roll'은 기존에 'Fxxx you very much(퍽유 베리 버치)'나 '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에브리씽 이즈 파인 익셉트 머니)' 등과 유사하다. 처음 곡을 선보였던 지난 3월 29일 쇼케이스에서 팬들의 떼창을 유도할 정도로 해리빅버튼의 간결함의 미학, 그리고 함축적인 음악 스타일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음원 하나를 구입하여 듣는 것은 책을 읽을 때 일부 챕터만 골라서 읽는 것과 같다. 앨범은 여러 요소들이 합쳐진 종합적인 작품이다. 음악 뿐 아니라 커버, 디자인, 부클릿 그리고 곡을 배치하는 순서는 많은 요소들로 구성된다. CD를 구입한다는 것은 그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콘셉트를 이해하고자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한 이성수의 철학대로 <퍼펙트 스톰>의 표지를 비롯해 가사와 디자인까지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부활의 드러머 채제민은 "이성수는 국보급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극찬하며 "해리빅버튼은 과거의 문화와 현재의 세련됨을 동시에 지닌 보기 드문 케이스로 올 한해 기대되는 밴드"라고 덧붙였다.

자칭 해리빅버튼의 팬인 문학평론가 김동원은 "지난 주말에 쇼케이스에 가서 <퍼펙트 스톰>에 실린 신곡 5곡 전곡을 포함해, 해리빅버튼만의 색깔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순도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며 "처음 듣는 사람들까지 열광시킬 수 있고 그 안에서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이 밴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좋은 음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내려오는 것이 대중들에게 가장 정직하게 어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해리빅버튼은 오는 19일 홍대 예스24 무브홀에서 피아, 내귀에 도청장치와 록 스프링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 외에도 올 한해 다양한 형태로 뮤지션과 관객 모두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공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리빅버튼 퍼펙트 스톰 COFFEE CIGARETTES AND ROC CIRCLE PIT 조 라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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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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