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K팝스타3 > 첫 회에 출연해 '일진설'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은주.

SBS < K팝스타3 > 첫 회에 출연해 '일진설' 논란의 주인공이 된 김은주.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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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 K팝스타3 > 출연자의 일진설 논란이 뜨겁다. 24일 첫 방송에 등장해 화려한 가창력을 뽐낸 김은주가 논란의 당사자다. 당시 김은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당당히 합격을 거머쥐었지만, 방송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김은주와 동창이라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상에 김은주의 과거 일탈 행적에 대해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은주가 과거 학교폭력에 가담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강제전학을 갔다'는 누리꾼의 주장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어 커졌다.

글의 사실유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지만, 이후 몇몇 누리꾼들도 '강제전학'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으며 논란을 심화시켰고,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김은주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유무는 아직 밝혀진 게 없는 상태, 현재 < K팝스타3 > 제작진 측도 관련 사실여부를 확인 중인 상태로만 전해지고 있다.

제작진의 정확한 사실 확인과 현명한 판단 필요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자연히 떠오르는 것은 9월 방영되었던 <송포유>다. 당시 '하위 3%의 유쾌한 반란'을 다룬다는 취지로 시작했던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에 연루됐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중계하듯 다룬 일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결국 담당 PD까지 나서 사과를 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김은주 논란 역시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제작진이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갖추지 못한다면, 제2의 <송포유> 사태가 염려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혹여 있을지 모르는 '출연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막기 위한 정확한 사실 파악이다.

이와 별도로,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인터넷 상의 과도한 욕설과 악플에는 프로그램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 방송 출연자의 학창시절 '일진' 허물을 이유로, 인터넷에서 악플을 서슴지 않는 '인터넷 일진'들에게 그 행위가 폭력 버금가는 잘못임을 알게 해야 한다.

한편, 과거 모 아이돌 그룹의 왕따 논란과 <송포유> 사태에서 보아왔듯, 우리 사회에서 학교 폭력 문제는 뇌관과도 같다. 그렇기에 방송 출연자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와 관련한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대중의 시선에서 '오디션 스타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것은 인정할 수 없는 범위라는 사실을 바로 알게끔 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작진에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방송 출연 후 과도한 비판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을 참가자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출연자의 문제가 경하다면 끌어안고, 만약 논란이 사실이라면 해당 출연자에게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제2의 <송포유> 사태를 막는 길 아닐까.

K팝스타3 김은주 일진 송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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