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페이스메이커로 '길잡이'같은 존재로 달려야 했던 주인공 주만호.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42.195km를 달리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완주해 은메달을 따게 된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물론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훌륭한 점도 내가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다르다고 느낀 것은 단지 엄청난 연기력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차이가 아니였다.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색다른 교훈이었다.

천재 마라토너가 아닌 부상당한 노력파 페이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는 한 마디로 1등을 위해서 페이스를 조절해주고 라이벌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30km까지만 달리는 '소모품' 같은 존재이다. 천재 마라토너의 고난 극복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부상당한 페이스메이커의 완주스토리라는 점에서 이미 이 영화는 주고자하는 교훈이 틀리다. 페이스메이커라는, 어떻게 보면 소외된 주인공의 스토리를 보여줌으로써 어떻게보면 평범하고 소외된 나에게 더욱 큰 감동을 줬다.

주인공이 페이스메이커이기때문에 생기는 이 영화의 또다른 특별한 점은 바로 주인공의 목표에 있다. 보통의 주인공은 성공 대박을 목표로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목표가 다른 운동 선수들과 다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나가고 싶은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다리부상때문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하는 주인공은 완주를 목표로 달린다.

비록 주인공은 이 영화에서 결국 은메달을 따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주인공이 은메달을 따서 기뻤던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주인공은 다리 부상을 딛고 완주를 해서 기뻤을 것이다. 달릴 때 통증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상처를 내 피를 흘리면서 끝까지 뛴 주인공에게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금메달만 찾고 금메달만 알아주는 상황에서 모두들 금메달을 따라고 한다. 또 그런 것을 모두 목표로 삼는다. 나도 그랬고 나도 "금메달을 따야지"라고 생각하기만 했다. 하지만 완주를 목표로 달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더욱 중요한 걸 깨달았다. 너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던 이유다.

완주를 위해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를 그린 영화, 천재가 아닌 대다수의 평범한 국민들의 모습이 담겨있고 어떻게 보면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금메달만 알아주는 각박한사회에서 완주를 위해 개개인의 다른 소망을 위해 달려야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지문 기자는 고등학생입니다.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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