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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프렌지

밴드 프렌지 ⓒ 프렌지 공식 커뮤니티


몇 회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KBS 2TV < TOP밴드 시즌 2 > 트리플 토너먼트 때의 일이다. 몇 십 초가 안 되는 시간 동안, '소리만 지르다 광탈한' 밴드가 있었다. 바로 프렌지(Frenzy)다.

형제인 유정목(기타)·유성목(드럼) 그리고 윤정식(베이스)·류호건(기타)로 이뤄진 이 밴드는 포스트 록을 주요 장르로 연주한다. 그들의 1집 <나인 송스>(Nein songs)는 대중적으로는 아니지만, 리스너들 사이에선 입소문을 타서 꽤나 알려져 있다. 

사실 나도 처음 듣고 난 다음에는 '별로다'라는 생각으로 잘 듣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찮게 프렌지의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듣게 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괜한 생각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음악은 무대에서나 이어폰에서나 '광분, 광란'이라는 뜻의 밴드 이름 '프렌지' 그 자체다.

프렌지의 음악이 무엇보다 매력 있는 건 음악에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곡 중 하나인 '이카루스'(Icarus)는 곡 후반부 갑자기 스피커가 터져나갈 듯이 소리가 증폭된다. 기승전결 중 '결'이 듣는 이들의 귀를 잡아끄는 것이다.

이들의 음악에서 기본적인 리듬 파트는 드럼의 몫이다. 하지만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변칙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프렌지 특유의 '찢어지는 소리'가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최대한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 역시 듣는 이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소음으로 예술을 하는 밴드'가 있다면, 바로 프렌지일 것이다.

이들이 5분에서 길게는 6분 정도까지 이어지는 긴 곡을 주로 연주하는 만큼, 아직 이들의 매력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하늘을 날아가는 느낌, 긴장과 광란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길 권한다. 만약 긴 러닝타임을 견딜 수 없다면, 귀 기울여 듣기보다 '우연한 순간'을 느껴보라. 그 흥분과 광란의 절정을.

프렌지 인디밴드 탑밴드2 나인 송스 이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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