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속 황철웅(이종혁 분)의 아내 선영을 기억하는가? KBS 1TV < TV문학관-엄지네 >에서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을 놓은 정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하시은은 KBS 2TV <드라마스페셜 4부작-강철본색> 속 행수기생 청향으로 돌아왔다. 모두 현대극이 아니지만, 하시은의 연기는 "같은 사람 맞아?" 할 정도로 확연하게 다르다.

 KBS 드라마 <추노>에서 황철웅(이종혁 분)의 부인 이선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하시은

KBS 드라마 <추노>에서 황철웅(이종혁 분)의 부인 이선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하시은 ⓒ KBS


"일상은 <하이킥> 속 주사 없는 황정음"

<추노>를 통해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았지만, 그가 바라는대로 평범한 캐릭터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전작의 인상이 강했고, 배우로서는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질까 봐 조심스러웠다고. 남들은 평생 한 번 해볼까 말까 하는 연기를 <추노>에 이어 < TV문학관-엄지네 >에서도 맡았으니 그럴 법도 했다.

"전 사실 밝고, 쾌활하고, 촌스럽기도 해요. 어리바리한 면도 있고요. 걱정도 많고, 눈물도 많아요. 일상이 시트콤 같아요.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속 황정음 캐릭터가 딱 저 같달까요. 주사만 빼고요.(웃음)"

하시은은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인 독립영화 <앵두야 연애하자>에서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현대를 배경으로,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기를 바라는 예쁘고 섹시한 여자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3D 영화 <차기도>에서도 주위에서 볼 수 있을법한, 그런 캐릭터를 맡았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겠느냐마는 특히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는 행복하지만 자발적 선택보다는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시은은 "단순히 비교하기란 힘들지만, 노력한다고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해도 이미지가 안 맞으면 못하는 거잖아요. 실망하고 돌아서야 하고요. 한 번에 잘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계속 노력하고 발전해야 하는데 배우로 살아가면서 그런 시간이 결코 헛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힘든 것 또한 쌓여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아지죠."

 하시은

ⓒ 저스트유


"배우가 된 뒤, 철저해졌고 까칠해졌다"

배우가 된 뒤 달라진 점에 대해 물었다. 하시은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는 편이었는데, 치열한 세계에서 점점 까칠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만큼 스스로를 위해 좀 더 철저해졌고, 용기가 생겼다고.

하시은은 "어떤 이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앞에 놓인 한 신이 중요하다"면서 "이 신으로 나를 평가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 다시는 이런 역할을 맡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까칠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생동감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하시은. 많이 찾아지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영화 <화차> 속 김민희처럼 비밀을 쥐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기 역할에 충실해서 100% 소화해내는 배우에게라면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인일 수도, 외국 배우일 수도 있죠. 어떤 작품을 보든 그 작품에 묻어나서 연기 잘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제 롤 모델이에요."

 하시은

ⓒ 저스트유


 하시은

하시은 ⓒ 저스트유


하시은 추노 강철본색 엄지네 앵두야 연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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