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인 지아 장커의 <24 시티>

개막작인 지아 장커의 <24 시티> ⓒ 시네마디지털서울


오는 8월20일부터 2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약칭 Cindi 2008)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시네마디지털서울은 경쟁부문 15편, 초청작품 12편 등 총 71편의 디지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선을 보였던 지아 장커 감독의 <24시티>가 상영되며 폐막작으론 이번 영화제에서 국제감독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레드카멜레온상'을 받은 작품을 다시 상영한다.

심사위원단에는 개막작 <24시티>를 만든 지아 장커, <망종> <이리>의 장률, <밤과 낮>의 홍상수, <약속의 땅>의 아모스 지타이 감독과 <그때 그 사람들>의 김우형 촬영감독이 참여한다.

또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기존 프로그램 컨설턴트와 함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새로 신설했으며 지난해 감상평을 적은 관객 중 15명을 관객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심사에 참여하게 할 예정이다.

거장들의 디지털 영화 관심, 디지털 단편 처음 선보여

 시네마디지털 서울 2008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애니메이션 <코끼리신 가네시>

시네마디지털 서울 2008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애니메이션 <코끼리신 가네시> ⓒ 시네마디지털 서울


경쟁부문에는 지난 2005년 <얼굴없는 것들>로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경묵 감독의 신작 <청계천의 개>와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논란을 일으킨 <트로피컬 마닐라>의 새로운 편집본인 이상우 감독의 <트로피컬> 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포함되어 있으며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애니메션 <코기리산 가네시>도 눈길을 끈다.

초청부문에는 개막작 <24시티>를 포함해 아시아 유명 감독들이 만든 디지털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장률의 <중경>, 오시이 마모루의 <여 입식사열전>과 함께 홍상수의 <밤과 낮>이 디지털로 상영되며 최근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와 <참 작은 세계>로 영화제를 찾아온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단편 섹션에서는 윤성현의 <아이들>, 남다정의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이종필의 <불을 지펴라> 등 한국의 디지털 단편들을 선보이며 역시 처음 만들어진 '신디 익스트림'에서는 지난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만든 닝 하오 감독의 <기적세계>를 비롯해 밥 새비스턴의 <그래스하퍼>, 김곡·김선 감독의 <임계밀도>와 <자살변주>가 선보인다.

두 가지 섹션 '신디올나잇'

 상영시간 14시간 20분의 <원유>, 인스톨레이션으로 공개된다

상영시간 14시간 20분의 <원유>, 인스톨레이션으로 공개된다 ⓒ 시네마디지털 서울


심야상영인 '신디올나잇'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섹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로큰롤파티'에는 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든 가수 이상은의 미니 콘서트를 시작으로 6편의 음악영화들이 상영된다.

이 중 마틴 스콜세지가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공연 모습을 찍은 올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샤인 어 라이트>가 먼저 눈길을 끌며 7명의 고등학생이 찍은 <소닉 유스 : 문샤인 프로젝트>, 가수 한대수를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 <Way Home> 등도 주목된다.

또 하나의 심야섹션인 '크레이지애니'에서는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하이랜더:복수의 전사>와 퀘이 형제의 대표 단편애니메이션, 미국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인 엠 닷 스트레인지의 <우리, 스트레인저> 등이 공개된다.

이외에 상영시간이 14시간 20분인 왕 빙 감독의 <원유>가 설치미술작가 정희우에 의해 인스톨레이션으로 공개되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 디지털 복원판도 상영된다.

"일반인이 만든 영화 상영, 그것이 꿈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개인이 혼자 만든 작품과 60년대생이 처음 만든 작품, 고교생들이 만든 작품들도 있어 디지털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아 장커, 장률, 페드로 코스타, 오시이 마모루 등의 거장들이 시스템의 한계를 깨고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불러모아 디지털 영화를 만들어냈다"면서 "이 거장들을 만나면 우선 왜 디지털영화를 만들었는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일반인들의 디지털 작품을 공모하고 상영하는 섹션을 만들어 '관객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것이 영화제의 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네마디지털 서울 신디 지아 장커 정성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