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작인 지아 장커의 <24 시티> ⓒ 시네마디지털서울
오는 8월20일부터 26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 2008'(약칭 Cindi 2008)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시네마디지털서울은 경쟁부문 15편, 초청작품 12편 등 총 71편의 디지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선을 보였던 지아 장커 감독의 <24시티>가 상영되며 폐막작으론 이번 영화제에서 국제감독심사위원단이 수여하는 '레드카멜레온상'을 받은 작품을 다시 상영한다.
심사위원단에는 개막작 <24시티>를 만든 지아 장커, <망종> <이리>의 장률, <밤과 낮>의 홍상수, <약속의 땅>의 아모스 지타이 감독과 <그때 그 사람들>의 김우형 촬영감독이 참여한다.
또 프로그램 선정을 위해 기존 프로그램 컨설턴트와 함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새로 신설했으며 지난해 감상평을 적은 관객 중 15명을 관객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심사에 참여하게 할 예정이다.
거장들의 디지털 영화 관심, 디지털 단편 처음 선보여
▲ 시네마디지털 서울 2008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애니메이션 <코끼리신 가네시> ⓒ 시네마디지털 서울
경쟁부문에는 지난 2005년 <얼굴없는 것들>로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경묵 감독의 신작 <청계천의 개>와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에서 논란을 일으킨 <트로피컬 마닐라>의 새로운 편집본인 이상우 감독의 <트로피컬> 등 두 편의 한국영화가 포함되어 있으며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 애니메션 <코기리산 가네시>도 눈길을 끈다.
초청부문에는 개막작 <24시티>를 포함해 아시아 유명 감독들이 만든 디지털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장률의 <중경>, 오시이 마모루의 <여 입식사열전>과 함께 홍상수의 <밤과 낮>이 디지털로 상영되며 최근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파리 텍사스 모리구치>와 <참 작은 세계>로 영화제를 찾아온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단편 섹션에서는 윤성현의 <아이들>, 남다정의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이종필의 <불을 지펴라> 등 한국의 디지털 단편들을 선보이며 역시 처음 만들어진 '신디 익스트림'에서는 지난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을 만든 닝 하오 감독의 <기적세계>를 비롯해 밥 새비스턴의 <그래스하퍼>, 김곡·김선 감독의 <임계밀도>와 <자살변주>가 선보인다.
두 가지 섹션 '신디올나잇'
▲ 상영시간 14시간 20분의 <원유>, 인스톨레이션으로 공개된다 ⓒ 시네마디지털 서울
심야상영인 '신디올나잇'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해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섹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로큰롤파티'에는 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든 가수 이상은의 미니 콘서트를 시작으로 6편의 음악영화들이 상영된다.
이 중 마틴 스콜세지가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공연 모습을 찍은 올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샤인 어 라이트>가 먼저 눈길을 끌며 7명의 고등학생이 찍은 <소닉 유스 : 문샤인 프로젝트>, 가수 한대수를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 <Way Home> 등도 주목된다.
또 하나의 심야섹션인 '크레이지애니'에서는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하이랜더:복수의 전사>와 퀘이 형제의 대표 단편애니메이션, 미국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인 엠 닷 스트레인지의 <우리, 스트레인저> 등이 공개된다.
이외에 상영시간이 14시간 20분인 왕 빙 감독의 <원유>가 설치미술작가 정희우에 의해 인스톨레이션으로 공개되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 디지털 복원판도 상영된다.
"일반인이 만든 영화 상영, 그것이 꿈이다"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개인이 혼자 만든 작품과 60년대생이 처음 만든 작품, 고교생들이 만든 작품들도 있어 디지털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아 장커, 장률, 페드로 코스타, 오시이 마모루 등의 거장들이 시스템의 한계를 깨고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불러모아 디지털 영화를 만들어냈다"면서 "이 거장들을 만나면 우선 왜 디지털영화를 만들었는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일반인들의 디지털 작품을 공모하고 상영하는 섹션을 만들어 '관객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것이 영화제의 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