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을 거두며 SSG의 통합 우승에 공헌한 노경은

12승을 거두며 SSG의 통합 우승에 공헌한 노경은 ⓒ SSG랜더스

 
KBO리그 10개 구단은 매년 신인 드래프트는 물론 육성 선수까지 10명 이상의 선수들을 새롭게 뽑는다. 하지만 선수단 규모는 정해져 있기에 새로 뽑은 선수들만큼 기존 선수단에서 방출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하루아침에 소속팀을 잃는 방출 선수 중 상당수는 선수 생활을 마치며 조용히 잊힌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 방출 선수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극적인 부활을 입증하기도 한다. 올 시즌 방출 선수의 활약은 소속팀의 호성적으로 직결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인수 후 2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는 노경은과 고효준이 마운드에서 돋보였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24를 기록했다.

은퇴 기로에 섰던 선수가 10승 투수로 변신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친정팀 SK의 후신인 SSG로 돌아왔다. 올시즌 4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3.72 피OPS 0.654를 기록했다. 구원진이 취약하며 좌완 불펜 투수도 많지 않은 SSG에서 소금 역할을 한 고효준은 우승 반지를 추가할 수 있었다.
 
 타석당 투구 수를 늘리며 1번 타자로 활약한 키움 김준완

타석당 투구 수를 늘리며 1번 타자로 활약한 키움 김준완 ⓒ 키움 히어로즈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키움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준완을 데려와 1번 타자로 쏠쏠히 활용했다. 김준완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타율 0.192 1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5로 외형적인 지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타석 당 투구 수가 4.60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석 당 투구 수 1위 정은원(한화)의 4.35보다 많았다. 김준완이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려 진을 빼면서 경기 흐름을 뒤바꾸곤 했다. 

정규 시즌 2위 LG는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베테랑 김진성을 영입해 '불펜 왕국'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LG에서 팀 내 최다 공동 1위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 피OPS 0.624를 기록했다. LG 투수진에는 귀한 포크볼이 주 무기라 장점이 분명했다. 김진성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2년 총액 7억 원에 LG에 잔류해 가치를 인정받았다.
 
 LG 불펜 필승조에 안착해 시즌 종료 후 FA 잔류 계약에 성공한 김진성

LG 불펜 필승조에 안착해 시즌 종료 후 FA 잔류 계약에 성공한 김진성 ⓒ LG트윈스

 
정규 시즌 5위 KIA 타이거즈는 베테랑 외야수 고종욱 영입이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고종욱은 외야진이 취약한 KIA의 부름을 받아 타율 0.283 2홈런 14타점 OPS 0.752를 기록했다. 대타 타율이 0.297로 높아 승부처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 중 다수가 방출 선수의 공헌이 있었다. 구단이 방출 선수 중 '옥석 고르기'에 성공해 약점을 메운다면 구단과 선수, 모두가 윈-윈(Win-Win)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더구나 방출 선수는 연봉이 높지 않아 구단으로서는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하위권에 그친 팀들은 스토브리그에서 방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23년에는 방출의 아픔을 딛고 극적으로 반전해 팀의 가을야구에 앞장서는 선수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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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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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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