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와의 결별을 발표하는 이강인 소셜미디어 계정 갈무리.

발렌시아와의 결별을 발표하는 이강인 소셜미디어 계정 갈무리. ⓒ 이강인 인스타그램

 
이강인이 10년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발렌시아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라며 "10살 때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합류한 이강인은 우리 구단에서의 선수 경력을 끝냈으며, 그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라고 발표했다.

이강인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1년 나는 프로축구 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을 떠나 스페인에 왔고, 발렌시아는 나에게 꿈의 문을 열어주고 지지해준 팀"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나는 발렌시아에서 선수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성장했다"라며 "이 팀에서 함께한 모든 동료, 코치, 관계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발렌시아와 팬들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작별을 고한다"라며 "이제는 더 큰 희망을 품고 아문트(AMUNT·발렌시아의 구호)를 외치며 내 앞에 펼쳐질 미래에 맞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축구 신동' 이강인, 성인 무대는 혹독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강인은 지난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성장한 이강인은 17살이었던 2018년 10월 스페인 국왕컵 통해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고, 2019년 마침내 발렌시아와 정식 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가 됐다.

그해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인 무대에서 자리 잡는 것은 어려웠다. 본격으로 데뷔한 2019~2020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고, 2020~2021 시즌에도 24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가뜩이나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마저 갈수록 줄어들었고, 올 시즌에는 개막하고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면서 이강인은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새 팀은 마요르카... 한일 축구 기대주가 만났다 
 
 이강인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발렌시아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이강인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는 발렌시아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 발렌시아

 
결국 발렌시아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하면서 이강인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프리메라리가는 구단마다 비유럽 선수를 3명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발렌시아에서 더 이상 이강인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이강인은 스페인 무대에 남기를 원했고, 새로운 팀으로 마요르카를 선택했다. 최근 10년간 주로 2부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다.

마요르카에는 일본 출신의 구보 다케후사가 뛰고 있다. 둘 다 20살로 동갑내기인 데다가 중앙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킥과 기술이 뛰어나고, 주로 오른쪽 윙어를 맡는 구보는 빠른 돌파력이 강점이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한국과 일본 축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주목받는 두 명의 기대주 선수가 나란히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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