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데자키, '주전장'은 보이콧하지 마세요!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만든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25일 개봉.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성 노예'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일본 극우 세력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등장했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언론배급 시사회 및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일본군 성 노예' 문제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들을 검증하는 영화다. 

일본 내 극우 세력 인터뷰, 어떻게?
 

'주전장' 미키 데자키, 끝나지 않은 이슈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만든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25일 개봉.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민

 
미키 감독은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에 관한 기사를 쓴 일본 아사히 신문의 기자가 현지 우익 세력들에게 인신공격 당하는 것을 지켜본 뒤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이 왜 이토록 일본군 성 노예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지 궁금해진 그는 한국, 미국, 일본의 핵심 인물 30여 명을 인터뷰 하면서 문제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이날 미키 감독은 최근 일본의 무역 규제를 언급하며 "마침 일본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면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아베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며 "땡큐, 아베"라는 너스레와 함께 인사를 전했다.

영화에는 한국 정신대 대책 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부터 일본의 극우 세력, 미국 내 일본 우호세력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들은 '일본군 성 노예'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주장을 펼친다. 특히 일본 극우 세력,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일본군 성 노예' 제도에 강제성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일본의 한 역사가는 "그렇게 멍청한 문제에 왜 관심을 가지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주전장>은 이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이러한 극우 인사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을까. 미키 감독은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스스로 '제3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 점이 이들을 인터뷰 할 수 있는 특권을 줬다고 생각한다. 나와 만난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었다면 인터뷰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하더라"고 귀띔했다.

영화 개봉 이후 실제로 해당 극우 논객들이 상영중지 요청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고. 미키 감독은 "역사 수정주의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려 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 비판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속았다'며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하더라. 또 저를 고소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부조리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법정에서) 우리가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젊은 관객들 "충격 받았다"
 

'주전장' 미키 데자키, "고마워요 아베"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아베 정권의 무역보복과 상영중지를 요청하고 있는 일본 우익 인사들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아베 정권이 감사하다'는 익살을 부리고 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만든 새로운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다. 25일 개봉.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아베 정권의 무역보복과 상영중지를 요청하고 있는 일본 우익 인사들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아베 정권이 감사하다'는 익살을 부리고 있다.ⓒ 이정민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주전장>은 소규모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도쿄에서 시작해 홋카이도, 후쿠시마, 나가노,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전국 30여 개 지역으로 확대 개봉됐다. 미키 감독은 특히 일본 젊은 세대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들이 이 이슈를 접하는 건 한일 합의가 있었거나, 소녀상 건립 문제가 나올 때다. 그렇다 보니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다. 일본에서 영화에 대한 반응은 넘치도록 과분하도록 긍정적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지금까지 본 다큐멘터리 중 최고다'라고 말하더라.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다수의 관객이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학생들도 영화를 봤다. 너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더라. '이런 문제가 있는지 몰랐고, 아베 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무역 제재조치에 대항해, 최근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을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미키 감독은 "<주전장>은 일본 영화가 아니니까 보이콧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일본 정부와 일본 사람들의 의견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일본 관료들을 뽑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그 다름을 영화 안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미키 감독은 아베 정부의 무역 제재 조치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아베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무역제재로 대응하는 점은 굉장히 유감스럽다. 본질적으로 (강제징용은) 인권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대응을 통해 (인권 문제를) 외교적인 문제, 한일간 전쟁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으로부터의 공격, 그에 대응하는 정치적 대응이라고 해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아베 정권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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