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팬들 위한 자리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고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 시대를 초월한 가수로 재조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오후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 나의 사랑 리베카, 나의 사랑 양준일'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머릿속에 내 자신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저를 아티스트로 봐주시지 않나. 그걸 점점 받아들이면서 내 마음도 맞춰가는 것 같다."

가수 양준일이 첫 팬미팅을 앞두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한 양준일은 당시로서는 낯선 뉴잭 스윙 장르와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를 통해 그의 과거 무대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를 통해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양준일은 현재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팬카페 회원수는 이미 5만 명을 넘어섰고 인기 아이돌의 상징인 지하철역 광고판에도 양준일의 사진이 걸릴 정도다. 

31일 데뷔 28년 만에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개최되는 팬미팅은 그를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한 시간인 셈이다. 팬미팅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를 향한 세간의 관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수줍게 무대에 올라온 양준일은 뜨거운 취재 열기에 "저 지금 너무 놀랐다. 다섯 분 정도 오실 줄 알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날 양준일은 능숙하진 않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대중의 관심과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다. 아직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와 현실이 헷갈리는 상태다.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에서) 서빙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저를 보러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양준일, 영구귀국 하고 싶어요!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고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 시대를 초월한 가수로 재조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오후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 나의 사랑 리베카, 나의 사랑 양준일'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슈가맨3> 방송 직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그는 처음엔 자신을 향한 엄청난 관심을 전혀 실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식당으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끊이지 않아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양준일은 "지금 한국이 난리가 났는데 아직 거기서(미국에서) 서빙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양준일은 30여 년 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앞서 <슈가맨3>에서 그는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너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는 이유로 비자 갱신을 거부했다는 사연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는 당시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 저와 함께 가신 분이 대신 말을 전해주더라. '너같은 사람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게 싫다'고 했다더라. 다른 출입국사무소에서 비자를 받을 수 없나 알아보기도 했지만 제 주소지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 방법이 없었다. 공연을 진행해보려고도 했는데 직원이 공연장에 찾아와서 '다시는 한국에 못 들어오게 만들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이외에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V2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등 그는 한국에서 여러 불합리한 일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양준일은 여러 번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그는 미국 생활을 완전히 접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양준일은 "이제 연예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대한민국을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도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에 있었고 (미국에) 돌아갈 때도 가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도 내게 한국은 다가가기 힘든, 멀리서 바라보는 것 같은 존재였다. 내 마음은 다가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한국에서 살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고 스스로를 설득한 것 같다. 다시 못 돌아올 것 같아서였다. 한국에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 주변에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 따뜻함들만 기억하고 싶다."

팬미팅은 오후 4시, 8시 2회에 걸쳐 연이어 개최된다. 그러나 팬미팅을 세 시간여 앞둔 시점에도 공연장 앞에는 양준일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은 낮 기온이 영하 4도를 밑도는 등 '한파 특보'가 내려졌지만 팬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그보다 팬들은 양준일을 좀 더 빨리 알아보지 못해서 혹은 과거에도 응원했지만 그에게 닥친 시련을 모르고 지내서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하지만 양준일은 그런 팬들에게 "미안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팬분들이 제게 미안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도 똑같이 미안하다. 떠날 수밖에 없었고 그때는 내게 팬들이 있는지도 몰랐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그런 걸 통과하면서 얻은 게 많다. 한 순간도 버리고 싶지 않다. 지금 이렇게 환영해주시고 따뜻하게 반겨주시는 것만으로도 아픔을 잊어버리게 된다. 과거 힘들었던 것보다 지금이 훨씬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 감사하고 저의 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팬분들을, 대한민국을 감히 감싸고 싶다."
 

양준일, 제2의 전성기!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고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 시대를 초월한 가수로 재조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1일 오후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 나의 사랑 리베카, 나의 사랑 양준일'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날 팬미팅을 시작으로 양준일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그는 "지금 책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방송에서 했던 말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 음반이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팔린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 곡들을 재편곡, 재녹음해서 팬들이 원하는 실물 앨범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섭외는 물론, 광고계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양준일 팬미팅 공연의 제목은 '양준일의 선물'이다. 그야말로 30여 년 만에 팬들에게 선물처럼 돌아온 것을 뜻하는 제목이다. 그에게도 지금 이 시간은 선물 같은 시간이리라. 하지만 양준일은 "(지금 이렇게 스타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이뤄진 것 같다"는 철학적인 답을 내놓았다. 

"(<슈가맨3>에 출연하기 전에) 내가 걱정했던 것들은 다행히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원하지도 않았다. 사실 모든 게 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20대 때도 그랬고, 50대에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