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그저 즐기시지요!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남대중 감독(오른쪽부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기방도령>은 한 꽃도령이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이를 살리기 위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코미디 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남대중 감독(오른쪽부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남자 기생'을 통해 여성을 이해하고 위로하겠다는 영화가 등장했다. 그동안 영화, 드라마에서 사대부 남성들의 전유물로 그려졌던 '기생'의 위치를 완전히 전복시킨 설정이다. 

오는 6월 개봉되는 영화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에 나선 허색(이준호 분)의 좌충우돌 기생 도전기를 코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남대중 감독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조선시대는 유교적 문화권이다 보니, 신분 차별도 있었고 여성의 인권도 어느 때보다 낮은 시대가 아니었나. 여인들의 한과 슬픔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했는데 그때 떠오른 게 남자 기생이었다.

자칫 주제는 무거울 수 있지만 독특하고 다소 가벼운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해 나가는 게 저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허색이라는 기생이 많은 여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슬픔을 이해해주고 교감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남대중 감독)


남자 기생으로 여성의 아픔을 이해한다?
 

'기방도령' 이준호, 꽃도령의 꽃미소 배우 이준호가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동료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기방도령>은 한 꽃도령이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이를 살리기 위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코미디 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배우 이준호가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동료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이정민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허색은 기방 '연풍각'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자 이를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 분)과 손을 맞잡고 남자 기생으로 승승장구하던 허색의 사업은 예기치 못한 방해꾼을 만나면서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앞서 KBS 2TV 드라마 <김과장>, tvN <자백>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호가 허색 역을 맡았다.

이준호는 "(허색은)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여인들의 마음을 녹인다는 건, 그 시절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공감 능력이 좋은 인물이다. 본인도 아픔이 있기 때문에 (여성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허색을 친아들처럼 키워 온 기방 '연풍각'의 주인 난설 역을 맡은 예지원은 "우리 영화는 코미디이지만 웃음뿐만 아니라 여성들에 대한 위로가 예쁘게 담겨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그는 "감독님에게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물어봤더니 '예뻐서'라고 하더라. 너무 감동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소민은 조선시대 만연했던 남녀 차별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당찬 아씨' 해원으로 분한다. 그는 해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찢어지게 가난한 양반집의 여성이다"라며 "사고방식이 조선시대의 여성답지 않게 깨어 있는 부분이 있다. 한결같은 면도 있고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고 책임지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기방도령>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정소민은 "비행기 안에 시나리오를 가지고 탔다. 거짓말 약간 보태면 첫 장을 펼치자마자 숨도 한번 못 쉬고 모두 읽었다"며 "원래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내내 한복을 입고 보내서 (내게는) 한복이 현대복보다 훨씬 편하다.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이번에 한을 풀었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해학과 풍자에 공감해 달라"
 

'기방도령' 정소민, 빵 터진 조선미녀 배우 정소민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최귀화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기방도령>은 한 꽃도령이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이를 살리기 위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코미디 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배우 정소민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최귀화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이정민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괴짜 도인 육갑 역은 최귀화가, 어린 시절부터 해원을 짝사랑해온 양반가 도령 유상 역은 공명이 맡았다. 최귀화는 "처음에 (육갑이) 나체로 등장한다. 물에도 많이 빠진다. 한겨울에 빠지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면서도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 감독은 "육갑의 첫 등장을 기대해 달라. 이렇게 임팩트 있는 등장 신은 <관상>의 이정재 이후 처음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라고 귀띔했다.

남대중 감독은 영화를 통해 '기방'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는 "'기방'에 대해 폐쇄적이고 은밀한 홍등가의 이미지로 보기도 한다. 그런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 여인들의 사랑방, 고급스러운 마을회관 같은 따뜻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며 "영화 후반부에는 연회장처럼 (연출해) 기존의 기방하고는 고증의 한도 내에서 다르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영화와 달리 '남자 기생'이 실제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 감독은 "사료는 찾아봤는데 (남자 기생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제가 모두 창작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써낸 것 이상으로 배우들이 표현해줬다"며 "(영화에 대해) 자신 있다. 관객들이 우리가 말하고자 한 해학과 풍자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방도령>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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