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 시대를 반영한 민중가요는 젊은이들의 눈물과 아픔을 자양분으로 탄생된다. 1980년대의 민중가요가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지녔던 고통과 상처, 지향하는 바를 표출하는데 충실했다면, 2016년의 민중가요는 보다 생기발랄하고 간단명료하게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세대들의 외침을 그대로 담았다. 이렇게 탄생된 민중가요는 광장에서 다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주요한 도구가 된다.

▲ 민중가요 시대를 반영한 민중가요는 젊은이들의 눈물과 아픔을 자양분으로 탄생된다. 1980년대의 민중가요가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지녔던 고통과 상처, 지향하는 바를 표출하는데 충실했다면, 2016년의 민중가요는 보다 생기발랄하고 간단명료하게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세대들의 외침을 그대로 담았다. 이렇게 탄생된 민중가요는 광장에서 다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주요한 도구가 된다. ⓒ 정덕수


"2012년을 점령하라"던 김근태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5주기 추모콘서트에서 듣고 목청껏 함께 불렀던 민중가요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고 김근태 이사장의 인사가 마치 지금 막 우리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져 먹먹해진 감정을 추스를 때 콘서트에 참여한 전 가수와 연주자들이 합창으로 들려준 곡은 백창우 선생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한 줌 햇볕 될 수 있다면'이었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줌 될 수 있다면,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북소리처럼 울려 날 수 있다면, 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하늘 첫 마을부터 땅끝 마을 까지, 무너진 집터에서 저 공장 뜰까지. 아아 사람의 노래 평화의 노래. 큰 강물로 흐를 그날그날엔. 이름 없는 꽃들 다 이름을 얻고 움츠린 어깨들 다 펴겠네. 닫힌 가슴들 다 열리고 쓰러진 이들 다 일어나 아침을 맞겠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모두 하나 될 그날이 오면. 얼싸안고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

하늘 첫 마을부터 땅끝 마을 까지 녹슨 철책선 넘어서 지뢰밭까지. 아아 해방의 노래 통일의 노래. 큰 눈물로 흐를 그날그날엔. 이름 없는 꽃들 다 이름을 얻고 움츠린 어깨들 다 펴겠네. 닫힌 가슴들 다 열리고 쓰러진 이들 다 일어나 아침을 맞겠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모두 하나 될 그날이 오면. 얼싸안고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 한판 대동의 춤을 추겠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나팔부대 2016년 전국적으로 밝혀진 촛불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팔부대가 광장을 우렁찬 나팔소리로 채우고, 청와대가지 들리기를 원하여 조직되어 행동하고, 깃발부대 또한 이 시대를 풍자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예술인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창조적 활동 그 자체가 2016년의 특징이다.

▲ 나팔부대 2016년 전국적으로 밝혀진 촛불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팔부대가 광장을 우렁찬 나팔소리로 채우고, 청와대가지 들리기를 원하여 조직되어 행동하고, 깃발부대 또한 이 시대를 풍자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예술인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창조적 활동 그 자체가 2016년의 특징이다. ⓒ 정덕수


2016년 가을이 깊어가며 시작된 촛불이 한 해의 마지막 날까지 지속적으로 빛날 수 있던 힘의 원천 가운데 하나로 이 민중가요를 빼 놓을 수 없다. 몇 가지는 다른 곡에 가사를 얹어 부르거나, 가사 일부만 개사하여 불러 누구나 익숙한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으로 개사된 곡을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먼 훗날 2016년을 기억할 때 떠 올릴만한 노래도 몇 곡은 이미 많은 이들이 함께 부른다.

그런 노래 중에서 대표적으로 '그네는 아니다'와 '박그네를 감옥으로', '하야가', '이게 나라냐'가 많이 불린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도 많이 불리지만 이 노래는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세월호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 하고 진실을 숨기려는 모습에 대해 항거를 한 노래라 별도로 이야기 한다. 물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또한 박근혜의 정권의 무능과 기만전략에 대해 진실은 감출 수 없고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는 국민들의 경고다.

지금 50대인 이들이 가장 많이 불렀던 민중가요와 비교하면 가사의 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1980년대엔 보다 철학적이고 고통의 장벽을 넘으려는 애타는 가슴들이 노래되었다면 최근엔 요즘 세대들의 단순명료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아무래도 시대가 변한 모습을 그대로 투영할 수밖에 없고, 또한 민중이라기보다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감성에 먼저 맞아야 된다는 충실한 접근법이겠다.

민중가요는 젊은이들의 눈물과 아픔을 자양분으로 탄생되고, 분노표출의 창구다.

지난 28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된 고 김근태 5주기 추모 콘서트 "민주주의 대합창 'Occupy 2017'"에서 손병휘를 비롯한 이 시대 민중가요를 불렀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노래마을, 우리나라의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르는 민중가요는 그야말로 열정 그 자체였다. 다양한 노래들을 때로는 혼자나 셋, 합창 등으로 부를 때 청중들은 하나같이 박수나 함께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민중과 함께한, 민중가요의 힘

민중가수 중창 손병휘와 백자, 이광석 등 이 시대의 남성 민중가수들이 모여 부르는 힘찬 민중가요들을 들으며 관객들도 다함께 팔을 치켜들고 박자를 맞췄다. 민중가요는 바로 이렇게 어울림의 노래고,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한다.

▲ 민중가수 중창 손병휘와 백자, 이광석 등 이 시대의 남성 민중가수들이 모여 부르는 힘찬 민중가요들을 들으며 관객들도 다함께 팔을 치켜들고 박자를 맞췄다. 민중가요는 바로 이렇게 어울림의 노래고,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한다. ⓒ 정덕수


민중가수 중창 김은희, 한선희 등 여성들로만 모여 그들만의 화음과 노래를 불렀다. 한선희는 최근 오랜만에 자신의 독집 음반을 냈다. 김은희는 오래전부터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을 했던 가수다.

▲ 민중가수 중창 김은희, 한선희 등 여성들로만 모여 그들만의 화음과 노래를 불렀다. 한선희는 최근 오랜만에 자신의 독집 음반을 냈다. 김은희는 오래전부터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을 했던 가수다. ⓒ 정덕수


가장 백미는 2부 19번째 순서로 합창한 '민중가요 명곡 메들리'였다.

'그날이 오면'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타는 목마름으로', '광야에서', '흔들리지 않게' 등은 누구나 1980년대를 거쳐 오며 목이 터져라 부르던 투쟁의 노래였다.

광장을 광장답게 만든 2016년, 그곳에서도 새로운 민중가요가 탄생된다. 그리고 여전히 함께 부를 수 있는 귀에 익은 민중가요의 명곡들이 있다. 손병휘, 백자, 김은희, 한선희, 이광석 등 독자적으로도 무대에 서고, 새로운 노래를 세상을 향해 노래하는 이들도 함께여서 더 힘차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민중가요다. 그러듯 광장으로 이끄는 힘, 하나 되게 하는 힘을 민중가요는 지녔다.

저들은 두려워 귀를 틀어막고 싶은 노래인 민중의 노래 민중가요가 12월 31일 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17년을 맞이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대한민국을 이승만의 건국절로 만들려는 저들이 5·18 기념식에서 합창을 못 하게 막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목이 터지도록 부를 자유를 국민은 원한다. "2012년을 점령하라!"던 고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말씀을 5년이 지난 이제야 지키게 되었지만 이 또한 다 함께 누리고자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불꽃을 꺼뜨리지 않은 덕이다.

다 함께, 오늘은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2017년을 점령하자.

민중가수들 2016년 가장 많이 무대에 섰던 해로 기록되어도 무방할 민중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을 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더구나 김근태란 걸출한 민주주의자를 위한 추모 콘서트에서 마음을 다하여 합창하는 그들의 모습엔 많은 이들이 눈시울 뜨거워짐을 느꼈을 것이다.

▲ 민중가수들 2016년 가장 많이 무대에 섰던 해로 기록되어도 무방할 민중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을 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더구나 김근태란 걸출한 민주주의자를 위한 추모 콘서트에서 마음을 다하여 합창하는 그들의 모습엔 많은 이들이 눈시울 뜨거워짐을 느꼈을 것이다. ⓒ 정덕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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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한 다음 이제 행동하라. 시인은 진실을 말하고 실천할 때 명예로운 것이다. 진실이 아닌 꾸며진 말과 진실로 향한 행동이 아니라면 시인이란 이름은 부끄러워진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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