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배우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가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더 강해진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배우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가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이정민


기존 상영작보다 50분이 추가된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아래 <내부자들> 확장판)은 감독과 배우가 애초에 하고 싶었던 말들의 종합판이었다. 2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영화는 각 인물 간 연결고리를 강화시키며 현실 속 권력에 대한 경각심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모양새였다.

확장판의 가장 큰 특징은 '왜'라는 물음에 보다 충실하게 답했다는 것. 재벌권력(미래 자동차 오 회장)과 정치권력(대선후보 장필우), 언론인(보수지 논설주간 이강희)과 족보없는 검사 우장훈, 정치깡패 안상구가 서로 자신의 판 위에서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이들이 왜 서로 유대관계를 맺거나 배신할 수밖에 없었는지 더욱 자세하게 설명됐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들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의 한 장면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의 한 장면 ⓒ 쇼박스

우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강희(백윤식 분)와 안상구(이병헌 분)의 과거가 진하게 담겼다. 과거 정치 행사나 기업 노조 파업 때 동원되곤 했던 안상구가 왜 이강희를 형님으로 모시게 됐고 끝까지 믿으려 했는지 묘사됐다. 배우들 역시 기존 영화에서 편집돼 아쉽다고 토로했던 부분이다. 파마머리에서 올백머리와 단발머리를 오가는 안상구는 보다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이강희의 권력욕과 치밀함이 강화됨으로써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이 전사도 담겨있었다. 경찰 출신 검사에 믿고 잡을 빽과 줄도 없었던 그의 경찰 복무 시절의 모습이 묘사된 것. 승진과 출세를 위해 그가 어떻게 버텨왔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같은 이유로 캐릭터들이 던진 대사의 맥락이 드러났고, 한층 더 강화됐다. 예를 들어 사건이 해결돼가는 말미에 안상구가 툭 내뱉던 "모히또에서 몰디브나 한잔"이라는 대사의 앞뒤가 잘리지 않고 등장한다. 본래 이 대사는 대본을 응용한 이병헌의 애드리브였고, 관객 사이에선 명대사 중 하나로 꼽혀오기도 했다. 무겁게 흐르던 영화에선 일종의 숨구멍 같은 대사의 원형이 공개되며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원작자도 탐난다는 이강희의 마지막 대사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의 한 장면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의 한 장면 ⓒ 쇼박스

특히 "어차피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라는 대사로 자신의 성격을 드러낸 논설주간 이강희는 확장판 말미 교도소 안에서 또 다른 회심의 대사를 남긴다. 출소 이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며 각성하는 대목으로, 내심 속편에 대한 암시로 볼 수도 있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언론 시사 직후 연출자인 우민호 감독에게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우민호 감독은 "이번 결말이 원래 버전이었고, 개봉하면서 너무 관객들에게 회의감을 안기는 게 아닌가 생각해 고심 끝에 편집했던 것"이라며 "속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현장에 동석한 영화의 원작인 웹툰 <내부자들>의 윤태호 작가가 반 농담으로 "각성한 이강희 캐릭터가 탐난다"고 받아쳤다.

이밖에도 보수 일간지 조국일보 간부회의 장면이 추가되어 언론이 어떻게 의제를 설정하고 사건을 보도하는지를 설명했다. 언론의 추한 민낯일 수 있는 해당 장면은 한국 언론의 한 단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수 십 년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이 간부들이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며 잔인한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모습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민호 감독 "경각심을 원했지 회의감까지 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감독편 공개!  우민호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민호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감독편 공개! 윤태호 작가가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태호 작가가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아직 결말을 내지 않은 웹툰을 두고 윤태호 작가는 "내 만화는 개인적으로 정치 사고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 내러티브가 강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영화가 원작과 떨어지길 원했고, 우민호 감독님의 결말이 나름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웹툰을 완결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이 상황에서 웹툰에 다시 손대면 작품을 기만하는 것 같기에 <내부자들>을 다시 이어갈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민호 감독은 "영화를 보고 경각심을 갖길 원했지 회의감까지 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확장판까지 개봉하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그는 "(마지막에 추가된) 이강희의 각성이 무섭게 보일 수도 있지만 더욱 경각심을 갖고, (진실에 대해)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내부자들>이 곧 권력자들이 서로 자신의 힘과 명분을 내세우며 한바탕 치열하게 싸운 오락성 짙은 영화였다면, 그 확장판은 오락과 한국 사회 현실 사이의 연결고리를 보다 강하게 결박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속도감이나 몰입도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감독과 배우들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질긴 오징어를 누가 계속 씹으려 할까요. 적당히 씹다가 뱉겠죠. 대중은 그런 겁니다.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겐 고민거리를, 울고 싶은 사람에겐 울거리를, 욕하고 싶은 사람에겐 욕할 거리를 던져주면 됩는 겁니다." -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대사 중

확장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런닝타임은 180분이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의 배우 이병헌과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의 배우 백윤식이 동료배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의 배우 이병헌과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의 배우 백윤식이 동료배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조승우, 감독편 나올 줄이야!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검사 우장훈 역의 배우 조승우가 미소를 짓고 있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한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기존에 공개됐던 <내부자들>의 감독편인 3시간 오리지널 버전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 공식집계상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시사회에서 검사 우장훈 역의 배우 조승우가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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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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