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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특훈' 장민재, '인생투'로 시즌 6승 수확

[KBO리그] KIA전 8이닝 3피안타 9K 무실점 호투... 한화, KIA 8연승 저지

19.05.29 10:01최종업데이트19.05.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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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재의 환호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8회까지 기아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한화 장민재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가 KIA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리며 2-0으로 승리했다. 박흥식 감독대행 부임 후 8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KIA의 기세를 꺾은 한화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0-5로 패한 5위 LG트윈스를 4경기 차이로 추격했다(24승29패).

한화는 27일 한국에서 둘째 딸을 얻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1회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딸의 탄생을 자축했고 '중고신인' 김인환도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의 연패탈출을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친 한화의 '토종 에이스' 장민재였다.

11년 만의 가을야구에도 끝내 극복하지 못한 한화의 선발 투수 부재

한화는 작년 시즌 10년 동안 이어지던 긴 암흑기를 끝내고 드디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김응용, 김성근 감독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장들도 이루지 못한, 그래서 팬들조차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던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정식 감독 경험이 전무한 '초보' 한용덕 감독이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코치 등 이글스 출신 레전드 코치들과 함께 부임 1년 만에 이룬 것이다.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 야구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강력한 불펜의 힘이었다. 한화는 작년 시즌 4.29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0개구단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했다.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확실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었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안영명, 박상원, 이태양,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신구 조화가 확실한 한화의 필승조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최강'으로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불펜이 강했던 만큼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작년 시즌 한화 선발 투수 중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탈삼진왕(195개)에 올랐던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유일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진의 리빌딩을 선언하며 시즌 내내 젊은 선발 투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도 나타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한화는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민우가 컨디션 난조에 빠지면서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을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한용덕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 정규시즌 6승 2패 1홀드 4.68을 기록한 장민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실 장민재는 프로 입단 후 10년 동안 통산 승수가 16승에 불과할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내세울 만한 수준의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장민재는 자신의 생애 첫 가을야구 경기에서 4.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예상보다 길게 마운드를 지켰고 한화는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작년 가을야구에서 한화가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선발 전환 후 10경기에서 한 번도 퀵후크 없는 안정된 투구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올해도 장민재의 보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민재보다는 작년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 좌완 박주홍과 김범수, 한화에서 수 년째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고 있는 우완 김민우, 군입대가 연기된 사이드암 김재영을 선발 자원으로 점 찍었다.

실제로 장민재는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재영이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 당했고 허벅지 부상으로 한 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장민재가 선발 투수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장민재는 4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4.05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면서 선발 투수가 부족한 한화의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5월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10일 LG전처럼 6이닝 2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한 적도 있었고 16일 삼성전처럼 5.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고도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를 챙긴 적도 있다. 하지만 장민재는 선발 전환 후 9경기에서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서 한 번도 '퀵후크(5회 이전 강판)'가 없는 투수는 외국인 투수 채드 벨과 장민재 뿐이다.

그리고 장민재는 5월의 마지막 등판이 유력한 28일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KIA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진 장민재는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점수 차이에 여유가 있었다면 완봉도전도 가능했을 정도로 눈부신 호투였다.

류현진(LA다저스)이 한화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장민재는 지난 겨울 비시즌에도 류현진과 개인훈련을 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긴 장민재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그런 것처럼 올해 한화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풀타임 선발 자리를 차지해 독수리 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장민재의 '첫 번째 전성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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