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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5타점' 한화 정은원... 2000년생 루키가 만든 반전

[KBO리그] 한화 정은원, 7일 롯데전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맹활약

19.04.08 09:40최종업데이트19.04.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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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역사적인 이닝을 만들며 시즌 첫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며 16-1, 6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3회초 공격에서 무려 20명의 타자가 타석에 등장해 13안타 16득점을 퍼부으며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종전기록 13득점).

한화는 선발 장민재가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고 타석에서는 선발 전원 득점과 함께 무려 7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화는 올 시즌 이용규의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로 테이블세터에 구멍이 생긴 듯 했지만 이 선수의 맹활약으로 테이블 세터 걱정을 덜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2루수이자 2번타자로 자리 잡은 2년 차 내야수 정은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근우의 수비불안과 함께 등장한 한화 내야의 어린 구세주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은원이 넥센 해커의 공을 쳐내고 있다. 2018.10.19ⓒ 연합뉴스

 
2007년을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최악의 암흑기를 맞았다. 그나마 중심타선은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결같은 활약을 펼쳐준 김태균 덕분에 그럭저럭 돌아갔지만 중심타선에 타점 기회를 만들어줄 테이블 세터 부재가 심각했다. 결국 한화는 2013 시즌이 끝나고 137억 원을 투자해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했다.

이미 계약 당시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용규는 부상에 시달리면서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정근우의 활약은 한화의 부진한 팀 성적과는 별개로 매우 꾸준했다. 정근우는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4년 동안 592안타 47홈런 244타점 384득점 81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두 번째 FA를 앞둔 2017 시즌에는 .330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한화와 2+1년 총액 35억 원의 좋은 조건에 재계약했다.

정근우는 한용덕 신임 감독이 부임한 작년에도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39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매우 불안한 수비를 드러내며 한화 내야의 구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근우의 수비 불안이 계속되자 한용덕 감독은 '플랜B'를 꺼낼 수밖에 없었고 한용덕 감독이 고심 끝에 내민 카드는 바로 2000년생 루키 정은원이었다.

인천고 시절 주로 유격수로 활약하던 정은원은 '초고교급 유격수'로 불리던 경북고의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제외하면 또래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정은원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는데 그 해 정은원보다 먼저 이름이 불린 유격수 자원은 한 명도 없었다(물론 177cm의 크지 않은 신장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 받은 정은원은 입단 첫 해부터 투수 박주홍, 김진욱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유틸리티 내야수로 훈련 받았다. 4월 1일 생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정은원은 2000년생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5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하지만 정은원이 다시 1군에 올라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잉-김태균-송광민 제치고 팀 내 최다 타점 기록 중인 '아기 독수리'

정은원은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의 수비 불안이 이어지면서 5월 1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8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원정경기에서 마무리 조상우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쏘아 올렸다. 정은원은 작년 시즌 강경학과 2루 자리를 나눠 맡으며 98경기에서 타율 .249 4홈런 20타점 33득점으로 의미 있는 루키 시즌을 보냈다. 정은원은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로 23경기, 3루수로도 11경기에 출전하며 멀티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

작년 시즌 27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정은원은 올 시즌 무려 104%가 인상된 5500만 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정은원에 대한 한화 구단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높은 인상폭이었다. 정은원은 정근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중견수로 변신하고 또 다른 경쟁자 강경학이 시범경기에서 어깨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결국 정은원은 오선진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화의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9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던 정은원은 일주일 만에 2번으로 타순이 올라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의 테이블 세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은원은 올 시즌 한화가 치른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52 1홈런 14타점 9득점으로 팀 내에서 안타,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번 타자로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405 1홈런 11타점을 몰아치면서 완벽한 적응력을 뽐내고 있다. 1번타자 정근우가 타율 .214로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정은원이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 4일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정은원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무려 8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352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한화가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7일 경기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2득점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5타점은 당연히 데뷔 후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고 이틀 연속 3안타 경기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기대 이상의 장타력과 선구안,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타격 능력을 갖춘 정은원은 한화 내야의 기대주로 꼽힌다. 한화 팬들은 몇 년 후 변우혁-정은원-노시환-하주석으로 구성된 젊은 내야진을 꿈꾸고 있는데 정은원은 그 안에서 당당히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붙박이 1군 선수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일부 야구팬들의 예상은 정은원의 시즌 초반 대활약을 통해 보기 좋게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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