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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이 선보인 복수의 끝, 이번엔 좀 다르다

[미리보는 영화] <콜드 체이싱> 설경만큼 차갑고 건조한 액션

19.02.15 16:09최종업데이트19.02.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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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드 체이싱>의 포스터.ⓒ 조이앤시네마

  
할리우드 액션 장르의 한 축인 리암 니슨이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특히 <테이큰> 시리즈로 이른바 복수 액션의 상징이 된 그가 이번엔 광활한 설원에서 또 다른 복수를 꿈꾼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콜드 체이싱>이 1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 됐다. 

그의 여느 출연작이 그랬듯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한 편이다. 미국 콜로라도 주의 작은 마을이자 지독한 눈보라가 특징인 키호를 배경으로 넬스 콕스맨(리암 니슨)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 아들 카일(리처드 니슨에서 엄마 성을 따라 마이클 리처드슨으로 개명-기자 말)을 위해 처절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분노가 낳은 것들

이 영화가 인간의 심리나 심도 깊은 내면을 묘사하려 했다면 복수의 계기라든가 콕스맨 캐릭터 설정 등이 자세하고 탄탄하게 묘사됐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액션극'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었다. 초반에 마약상에게 납치된 뒤 죽음을 맞은 카일, 그 여파로 자살을 결심하다가 우연한 만남으로 마음을 바꿔먹는 콕스맨의 모습이 잠시 묘사된 뒤 영화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릴레이 복수를 나열한다.

액션 장르, 게다가 마약상이 나오고 복수 정서가 있다면 응당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정작 <콜드 체이싱>은 액션의 화려함, 다양함보다는 단순하고 간결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쌓인 설원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몸부림도 한계가 있을 터. 올해의 시민상을 받을 정도로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받던 콕스맨이 아들을 죽인 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가는 과정은 일종의 게임의 미션처럼 난도를 높여간다. 

액션 자체가 목적이기보다는 한 선량한 인물이 바닥으로 떨어진 뒤 악을 처단해 가는 과정에 무게가 실렸다고 볼 수 있다. 마약 거래 조직의 말단 운반책부터 시작해 행동 대장, 중간 보스 등을 하나하나 처단하는 식인데 한 사람이 처단될 때마다 자막으로 코믹하게 해당 인물과 그를 연기한 배우를 소개하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영화 <콜드 체이싱>의 한 장면.ⓒ 조이앤시네마

  

영화 <콜드 체이싱>의 한 장면.ⓒ 조이앤시네마

 
연출은 노르웨이 출신의 한스 페터 몰란트가 맡았다. 북유럽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건조한 정서가 영화에도 깔려 있는데 화려한 액션과 농도 짙은 재치를 기대한 관객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콕스맨 역시 감정이입 하기가 처음엔 쉽지 않아 보인다. 할리우드 상업영화 특유의 가족주의라든가 인물과 인물이 맞물리고 반전을 넣는 전형적 구성과 달라서 리암 니슨이라는 이름만 듣고 그런 기대를 했다면 다소 빗나갈 것이다. 

건조하게 보일지언정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단순 복수 액션 그 이상이다. 사건과 캐릭터에 매몰되기보다 영화는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특징까지 포착해서 잘 박제시켰다. 키호를 두고 영역 다툼을 벌이는 양대 조직이 백인 기업가와 인디언이라는 설정이 그렇다. 대사 곳곳에 인디언의 아픔과 이를 짓밟아 온 미국 권력자들의 허물이 녹아 있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현대 액션 영화보다는 <콜드 체이싱>을 전통 서부극과 비교하며 봐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카일을 연기한 마이클 리처드 니슨은 리암 니슨의 실제 아들이기도 하다.

한 줄 평 : 부성으로 비롯된 복수, 결말보단 그 과정에 충실한 영화
평점 : ★★★☆(3.5/5)

 
영화 <콜드 체이싱> 관련 정보

감독 : 한스 페터 몰란트
출연 : 리암 니슨, 로라 던, 에미 로섬, 톰 베이트먼
수입 : 조이앤시네마
배급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더컨텐츠온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8분
개봉 : 2019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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