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예술에 대한 데미언 셔젤의 헌사
영화는 갈망에 대한 이야기이자 열정과 실패, 환희와 절망, 분노와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주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또 무너진다. 누군가는 떠오르고 누군가는 사라진다. 영화 속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언론인 엘리노어 세인트(진 스마트 분)는 몰락해버린 배우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끝났어.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냥 시대가 변한 거지."라고.
시대는 잔혹하고 아무리 발빠르게 변화하려 해도 누군가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시대가 변화했을 뿐.
<바빌론>은 변해가는 모든 것 사이에서, 그럼에도 변치 않는 하나를 분명히 드러낸다. 그것은 무성영화가 주름잡던 1920년대와 유성영화의 시대가 열린 1930년대, 칼라영화가 도입되고 바야흐로 전성기가 열린 1950년대를 거쳐 CG와 3D, 아이맥스, 전 세계가 환호하는 찬란한 영화산업의 오늘까지 이어진 영화 그 자체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며, 감동시키고, 그로부터 움직여내는 종합예술에 대한 찬사가 <바빌론>이 보이고자 한 단 한 가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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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