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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호주, 16강 기적 일궈내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 1-0 덴마크

22.12.01 08:48최종업데이트22.12.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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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16강 진출의 기적을 일궈냈다.

호주가 1일 자정(한국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한 호주는 프랑스(2승 1패)에 골득실에서 뒤진(프랑스 +3, 호주 -1)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덴마크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탄탄한 수비 뒤 역습 한 방으로 덴마크 무너뜨린 호주

경기초반부터 두 팀의 콘셉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덴마크는 측면에서부터 이어지는 연계플레이를 통해 호주를 공략해 나갔고 호주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공격을 통한 역습으로 덴마크 수비를 공략해 나갔다.

결과적으로 호주의 노림수가 보기좋게 성공했다. 덴마크는 경기내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격을 펼쳤지만 최전방에 포진한 마틴 브레이스웨이트와 해리 수타-카이 롤즈가 구축한 호주 센터백에 막히면서 경기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 결과 덴마크는 전반 12분 마티아스 옌센의 슈팅이 호주 매튜 라이언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 외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덴마크 캐스퍼 휼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수비수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대신 알렉산더 바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4분에는 마틴 브레이스웨이트와 마티아스 옌센대신 캐스퍼 돌베리, 미켈 담스고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에 호주도 크렉 굿윈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키아누 배커스를 투입해 응수했다. 

이 교체작전의 승자도 결국 호주였다. 배커스 투입과 함께 호주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혀 중앙을 봉쇠하자 덴마크의 측면 연계플레이마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의 답답함이 더욱 심해진다. 여기에 마티아스 얀센의 교체아웃으로 인해 미드필드 숫자가 줄어들면서 수비에 리스크까지 더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이는 후반 15분 호주의 결승골로 이어진다.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뒤 이어진 호주의 역습찬스에서 라일리 맥그리의 패스를 받은 매튜 래키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호주가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덴마크는 후반 24분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와 로베르트 스코우를 투입해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하는 극단적인 공격을 펼치며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결실은 없었다. 덴마크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해 자신들의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시간이 늘었고,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볼 소유권을 내주는 등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기를 잡자 호주 그래엄 아놀드 감독은 베일리 라이트와 제미이 맥클라렌을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작전을 유지했다. 결국 경기막판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한 호주는 덴마크를 무너뜨리고 16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의 업적을 이뤄냈다.

다크호스에서 순식간에 몰락한 덴마크, 엇갈린 희비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가 한 조가 된 D조에서 가장 16강 진출이 유력한 팀은 프랑스와 덴마크였다. 이 중 덴마크는 유로 2020 4강을 이뤄낸 저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전력이 상승했다. 이번 월드컵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이유다.

이에 반해 호주는 눈에 띄는 전력 약화를 보였다.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졸전, 본선 진출 이후 이어진 준비부족 등으로 극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했음에도 선전을 기대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자 상황은 정 반대로 흘러갔다. 호주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카운터 어택을 구사하는 작전을 펼치며 프랑스에 비록 1대 4로 패했지만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튀니지와 덴마크를 상대로는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쇠한 뒤 자신들에게 찾아오는 유일한 득점기회를 잘 살려 승리를 기록하는 무서운 저력을 선보이며 2승 1패의 성적으로 16강진출을 이뤄냈다. 호주가 월드컵 조별리그 2승을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이며 자신들의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성적에 해당한다.

*호주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
1974년: 1무 2패
2006년: 1승 1무 1패(16강 진출)
2010년: 1승 1무 1패
2014년: 3패
2018년: 1무 2패
2022년: 2승 1패(16강 진출)


한편, 덴마크는 급성 심정지를 극복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통해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유로 2020 4강, 월드컵 유럽예선 순항,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를 2번 연속 물리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모로코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해결사 부재가 결국 발목을 잡으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사실 덴마크의 해결사 부재는 지난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이어져오고 있었다. 유수프 폴센, 캐스퍼 돌베리, 마틴 브레이스웨이트,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가 포진한 최전방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선 발군의 능력을 자랑하지만 골 결정력이 상당하 떨어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예선당시 덴마크는 30골을 넣었으나 최다득점자는 측면 자원인 요아킴 멜레와 안드레아스 스코프-올센(각각 5골)이었으며 네 명의 선수는 모두 합쳐 5골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본선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유수프 폴센은 대회내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코르넬리우스와 돌베리, 브레이스웨이트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로 2020당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친 미켈 담스고르의 폼 저하까지 이어지면서 측면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루트로 일관, 그 파괴력을 잃었다. 

결국 치명적 약점이었던 해결사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덴마크는 역대 최악의 성적인 1무 2패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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