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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보다 무서운 초4병, 오은영이 전수한 꿀팁

[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21.07.18 09:03최종업데이트21.07.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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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찾았다. LNG선 선장인 아빠는 외국에 나가 있어 한 달 후에나 귀국할 예정이라 엄마가 독박 육아를 하고 있었다. 부부 양측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어느 쪽일까. 보통 '중2'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그쪽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주 금쪽이는 초4 아들이었다. 

'중2보다 무서운 초4' 금쪽이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 채널A

 
'중2보다 무서운 초4' 금쪽이는 어떤 아이일까. 엄마는 금쪽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180도 달라졌는데, 자신의 말에 무조건 반대로 하고 이유 모를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상의 기본적인 일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벌써 사춘기가 온 걸까. 매일마다 전쟁이 벌어지고 갈등이 점점 심해지다보니 엄마는 금쪽이가 미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얘기였다. 

금쪽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던 중, 웬 성인 남성으로부터 황당한 전화가 걸려왔다. 금쪽이가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해킹했다는 내용이었다. 대화를 주고받던 엄마는 홀로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극도의 불안에 떨며 눈물을 쏟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금쪽이는 아무말도 못한 채 방 안으로 들어가 숨었다. 엄마는 경찰인 고모와 상담을 하며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실 관계는 이러했다. 성인 남성은 금쪽이에게 본인 계정을 알려주며 접근해서 자신에게 재밌는 아이템이 있으니 써보라고 유혹했던 것이다. 그 후 돈을 갚으라고 압박했고 금쪽이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5만 원 권 게임머니 선불카드를 훔치는 금기 행동까지 저질렀던 것이다. 엄마는 하루 전에 금쪽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지만, 진짜 전화가 걸려오자 당황해 평점심을 잃고 말았다. 

엄마는 두려움과 실망감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성을 잃고 흥분하는 엄마를 보는 금쪽이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신이 잘못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큰 불안을 느끼지 않았을까. 엄마는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이 아기 같았다고 반성했다. 정형돈은 엄마의 놀람의 정도가 굉장히 큰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미 금쪽이에게 상황을 들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전화를 받자마자 이성이 마비된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부모가 더 불안해 하면 아이가 다음부터 부모에게 의논을 안 해요."

오은영 박사는 위기 상황에서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하나의 원칙은 아이보다 더 불안해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부모가 더 불안해 한다는 걸 아이가 알면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의논하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첫째 엄마의 반응을 감당할 수 없고, 둘째 너무 미안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혼자 처리하거나 처리를 못하게 되고 점차 친구에게 기대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 부모들은 아이들을 다그친다. 화를 내며 혼을 내고,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감정적으로 혼란을 드러낸다. 또, 논리적인 이유를 요구한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엄마는 옳고 그름에 지나치게 몰두되어 있었다. 금쪽이는 이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였다. 분명 엄마에게 말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엄마는 전혀 물어보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엄마는 게임 금지령을 내렸다.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는 극약 처방이었다. 금쪽이는 금세 시무룩해졌다. 삶의 낙을 잃어버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친구가 집에 놀러왔지만 취미 생활이 금지된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했다. 엄마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전거도 타지 못하게 했다. 금쪽이가 계속해서 조르자 금쪽이가 작성한 반성문을 친구에게 읽어주려 했다. 

금쪽이는 참다못해 친구와 운동을 하러 나가면서 "유치해서 못 놀아주겠다"며 엄마를 자극했다. 그리고 문 밖에 세워진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자신의 자전거 자물쇠 비밀번호는 풀지 못했지만, 아빠 자전거의 비밀번호를 푸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지는 않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것으로 충분한 듯 보였다. 금쪽이는 친구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은영은 엄마에게 "평소에 본인이 좀 예민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엄마는 그렇다며 자신의 강박에 대해 설명했다. 청소를 안 하면 밖에 나가지 못 하고, 빨래를 널 때도 각을 잡아야 했다. 모든 것이 틀이 잡혀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성격인데, 금쪽이가 그 틀을 깨부수고 있었던 셈이다. 또, 엄마는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면 과다한 감정과 정보,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금쪽이는 정말 자전거가 타고 싶었을까. 오은영은 엄마가 친구 앞에서 게임을 못 하고 망신을 줘 창피했던 금쪽이가 2차 협상으로 자전거를 꺼내는 것이라 설명했다. 체면을 세우려 했으나 엄마로부터 다시 거부당하자 "유치해서 못 놀아주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던 것이다. 그 말은 곧 기분이 몸시 상했다는 뜻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심정을 대변했다. 

저녁 시간, 학교에서 돌아온 금쪽이는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씻으라고 지시했지만, 금쪽이는 피곤했던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방으로 쫓아온 엄마는 "일어나! 땀 냄새나! 빨리 씻어! 더러워!"라고 다그쳤다. 1시간 동안의 대치가 이어졌고, 엄마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금쪽이는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얘기를 해보겠다며 금쪽이는 "졸려 죽겠는데 좀 내버려두지"라는 심정이었을 거라 설명했다. 졸리면 좀 자고 일어나서 씻으면 될 텐데, 엄마는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팔을 잡아 당기며 억지로 씻으라고 강요했다. 엄마만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과도하게 통제하려 했다. 의도는 좋은 의도이지만, 아이 입장에선 억울할 것이다. 

물론 엄마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어려움이 충분히 이해됐다. 금쪽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고, 남편의 부재는 심각한 데미지가 됐다. 남편 몫까지 혼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곧 불안이 됐다. '내가 이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압박이 점점 더 가슴을 조여왔다. 그런데 금쪽이의 문제들이 두드러지면서 모든 게 자신의 탓처럼 느껴져 괴로웠던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엄마는 금쪽이를 데리고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았더니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리라. 금쪽이는 정말 ADHD가 맞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의 학교 생활 기록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ADHD라고 보는 게 맞다는 진단을 내렸다. 주의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 양상이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금쪽이는 성능이 느린 컴퓨터 같다고 비유했다. 정보 처리 속도가 느린 유형으로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이런 금쪽이의 특징이 엄마의 예민함을 건드려 갈등을 유발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감정과 말이 과해졌고 개입도 많아졌다. 엄마와의 대화는 항상 끝이 좋지 않으니 금쪽이는 단절을 선택했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과 연습이 되지 않았다. 

사춘기 ADHD 자녀를 대하는 팁
<사춘기 ADHD 자녀를 대하는 팁>
첫째, 문제 상황에서 말을 줄여라
둘째, 명령 대신 제안을 하라. 
셋째, 대답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하라
넷째, 절대 소리를 지르지 마라
다섯째,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마라

 

오은영은 사춘기 ADHD 자녀를 대하는 팁을 전수했다. 비단 ADHD가 아니어도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아니 적용해야 할 태도였다. 한편, 금쪽이는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긁어 피를 내고 있었다. 손톱으로 딱지를 뜯어냈다. 촉각이 예민한 금쪽이는 거슬리면 뜯어버려야 직성이 풀렸다. 일종의 강박적 양상이었다. 또, 예민한 금쪽이의 불안 표현이었다. 

"엄마랑 어떻게 지내고 싶어?"
"좋은 사이.. 안 싸우고.."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 채널A

 
금쪽이는 엄마를 기분 좋게 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리 들여다보려 해도 알 수 없었던 금쪽이의 속마음을 확인한 엄마는 눈물을 쏟았다. 일부러 자신을 괴롭히려고 한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엄마와 좋은 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진심을 알게 되자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던 것이다. 아이를 위해 매일을 헌신하지만 막상 상처를 주는 실수의 반복, 그 악순환을 끊어내야 했다. 

금쪽이의 경우 일상의 주의력 결핍이 모자 관계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고집 불통에 가까운 행동들을 보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과 자존감 하락으로 연결됐다. 오은영은 주의 집중을 조절하는 뇌 기능 발달을 위해 전문적 의학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내적 언어가 미숙해 매사에 단순 대답으로 일관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우선, 엄마가 침착함을 되찾아야 했다. 위기 상황에서 쉽게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금쪽이를 차분하게 이끌 필요가 있었다. 금쪽처방을 접수한 엄마는 금쪽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예전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러자 금쪽이는 달라진 엄마의 표정과 말투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역시 아이가 변하려면 부모가 변해야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엄마와 함께 하는 두뇌 자극 훈련도 병행했다. 뇌를 깨우는 열 손가락 체조를 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 나갔다.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면서 모자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 엄마가 강박을 조금 내려놓고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자 아이는 금세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힘든 시기를 겪어온 두 사람이 앞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아빠의 부재를 잘 견디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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