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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설치, 의협 달라진 분위기 느껴"

[이영광의 '온에어' 102] 김인수 MBC PD

21.07.13 16:18최종업데이트21.07.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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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설치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0% 넘는 국민의 찬성을 바탕으로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나 의사협회는 CCTV가 설치되었을 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술실 CCTV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지난 6월 29일 MBC < PD수첩 >에서는 '수술실과 CCTV'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천 21세기 병원의 대리 수술 문제로 수술실 CCTV 필요성을 살펴보고 동시에 수술실 CCTV 설치를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균형 있게 담았다. 취재 이야기를 듣고자 < PD수첩 > '수술실과 CCTV'편을 취재한 김인수 PD를 지난 8일 전화로 인터뷰 했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 이번에는 마무리 지어야"
 

MBC 의 한 장면 ⓒ MBC

 
- 지난 6월 29일 방송된 MBC < PD수첩 > '수술실과 CCTV'편 연출 하셨잖아요. 방송 끝났는데 소회가 어떠세요?
"할 수 있는 얘기를 충분히 잘한 거 같아요. 맨 처음 취재를 시작했을 때 CCTV를 당연히 설치해야 한다는 분들을 찾는 게 많이 어렵지 않았거든요. 근데 반대로 CCTV 설치하는 데 문제가 있고 이 법안은 좀 검토를 더 해봐야 한다는 분들은 나서서 말해 주시는 분들이 의사협회 아니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 이런 분들 빼고는 많지 않아요. 이게 또 너무 한쪽 말만 듣고 방송 제작하는 게 좀 힘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행히 여기저기 찾아보니 설치하는 데 있어 고려할 게 분명히 더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을 찾을 수 있었고 균형 잡힌 얘기를 전달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일 기쁩니다."

- 수술실 CCTV 설치 문제에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천 21세기 병원 보도가 < 뉴스데스크 >에서 나가지 않았습니까. 저희 < PD수첩 >도 예전부터 의료 사고나 병원 수술실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방송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때마다 CCTV가 최선은 아니더라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을 견지해 왔었는데 이번에 또 이게 터지고 나니까 이번에는 좀 마무리를 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럼 PD님은 취재하기 전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어떤 생각이셨어요?
"저도 일반적인 국민과 똑같이 그냥 수술실 안에 달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어요. 설치하면 의사들이 당연히 좀 불편하죠. 저도 제가 일하는 자리에 CCTV가 달려있다면 기분 안 좋을 거 아니에요. 게다가 의사들은 CCTV 달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당연히 떨어지죠. 전 이게 자존심 문제도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내가 일하는 걸 누가 계속 감시하고 보면 싫은 게 맞는 거죠. 그래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그럼 취재하며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아님. 똑같나요?
"의사들이 주장했던 게 '방어적인 의료행위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다음에 '그렇지 않아도 기피하는 과를 더 기피하게 될 것이다', '사소한 실수나 능숙하지 않은 처치에 대해서 그걸 보게 되면 사람들이 의료분쟁으로 갈 확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CCTV 자료가 유출될 위험성이 크다'라는 게 의사들의 반대이유였거든요.

저도 맨 처음에 그걸 들었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그게 그냥 막연한 변명만은 아니었다는 거죠.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나 아니면 이준석 대표 그다음에 심지어 민주당 신현영 의원 같은 경우도 이게 좀 고려를 해야 될 게 분명히 있다고 얘기를 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조금 더 이해가 가긴 하더라고요. 그걸 감안하면 빠르게 입법해서 설치하는 거보단 조금 더 합의하고 의사나 환자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법안을 내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입장이 설치해야 된다는 거죠."

- 취재 시작하기 전 사전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전에 수술실 CCTV 관련해서 나온 < PD수첩 >들도 다 봤고요. 이번 회에 고인이 되신 권대희씨의 어머니인 이나금 선생님이 잠깐 나오시는데 그분한테도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그 선생님 같은 경우 아들이 성형외과 수술을 받던 도중에 처치가 잘못돼서 돌아가셨죠. 그리고 본인께서 CCTV를 요청해서 받으신 이후에 그거 몇백 번 씩 돌려 보셨죠. 그러면서 의사의 행위에 문제가 없었나 확인 하셔서 소송을 제기하셨고 아직도 소송이 이루어지는 중이에요.

사실 CCTV가 있어도 그거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 같은 사람도 '뭐 하는 거지. 뭘 잘못한 거지?'라는 걸 확실히 알기가 힘들어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의료적인 지식이 별로 없으니까요. 근데 그런 걸 다 분석하고 기록하신 내용을 보고 사전에 좀 질문도 드렸죠. 그다음에 보도국 쪽에서도 협조를 상당히 많이 해줬어요."

"의협, 여론 무시하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

- 인천 21세기 병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셨죠. 그 병원의 경우를 보면 행정직원이나 원무과장 등이 수술하는 거 같아요. 그러나 이들은 의료 자격이 없지 않나요?
"척추 병원에서는 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디스크 수술이죠. 제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3단계 잖아요. 환부를 일단 절개해야 하고 그다음에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절개돼 있는 환부를 다시 봉합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실제 의사가 한 건 디스크 제거하는 등 제일 중요한 처치만 한 거예요. 그러니깐 환부를 절개하고 봉합하고 이 과정을 원무과장이나 대외협력팀장 아니면 행정직원이라는 명칭을 달고 계신 분들이 대신 한 거죠. 그건 분명한 의료법 위반이죠. 그분들이 간호조무사 자격증은 있더라고요. 근데 간호조무사가 아니라 간호사도 그런 행위를 할 수 없어요. 의사만 환자 몸에 칼을 댈 수 있는 거예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죠."

- 궁금한 게 의학 드라마 보면 수술실에서 집도의가 중요한 부분 끝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걸 볼 수 있잖아요.
"드라마에서 그런 장면은 (설정상) 전부 의사예요. '이렇게 절개하고 마지막에 봉합해'라고 하고 의사가 퇴장하면 봉합하는 사람은 수술 집도의는 아닙니다만 레지던트나 아니면 전공의 펠로우가 됐든 여튼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은 설정상 다 의사예요. 그분들은 환자의 몸에 칼을 대도 되는 자격을 가진 의사여서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방송에도 나옵니다만 행정직원은 원래 사무실에 가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이분들은 그냥 아예 출근하면 수술실에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가 수술을 시작하게 되면 절개하고 의사를 기다리고 의사가 와서 디스크를 빼는 제일 중요한 그 과정을 거치면 다시 봉합하고 이런 일들만 계속해 왔다고 하더라고요."

- 그럼 이름만 행정직원이고 실제 하는 일은 행정직원이 아닌 건지 아님 행정 업무 보며 수술도 들어가는 건가요?
"저희가 그분들이 거기서 어떻게 근무하셨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거는 제보자의 말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근데 제가 제보받은 바로는 그분들은 행정 직원이라는 직책을 달고 있음에도 사무실에서 상주해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출근하면 수술실로 가서 수술을 같이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이해가 안 가잖아요.
"저도 이해가 잘 안 가죠. 병원 직원들 인터뷰도 나옵니다만 알고 있었던 거죠. 저분들은 의사가 아닌데 의사들이 하는 일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모두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죠. 제가 봤을 때 나머지 병원에 계셨던 분들도 잘 모르거나, 왜냐하면 그분들은 그냥 수술실 들어가니깐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잘 모르거나 그렇지 않다면 알고 계신데 이 병원은 그냥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라고 그냥 암묵적으로 넘어가셨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유령 수술과 대리 수술의 차이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사전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어서 제가 정확히 정의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집도의가 해야 할 수술을 다른 의사가 하는 경우 유령 수술이라고 통상적으로 부르는 것 같고요. 대리 수술 같은 경우는 아예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수술을 맡겼을 경우 대리 수술이라 하죠."

- 유령 수술의 문제점은 뭐죠? 똑같은 의사인데 뭐가 문제냐고도 할 수 있잖아요.
"이건 수술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수술이라는 게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는 게 아니거든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니까요. 그러니 집도의가 수술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해야만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고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을 텐데 하물며 그거에 대해 전혀 몰랐던 다른 의사가 기술은 있다고 해도 갑자기 들어와서 '이 환자 수술 처치가 일단 됐으니까 마저 봉합하세요'라고 했을 때 봉합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있었던 뭔가 사소한 문제 즉 집도의는 알 수 있었을 문제를 봉합하는 의사는 새로 와서 모를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나고 하는 경우에 보면 그런 부분들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유령 수술이나 대리 수술 위험한 게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 정아무개 공동 원장은 소송을 명분으로 아무 대답도 안 하던데.
"원장도 답답한 노릇이었겠죠. 어쨌든 공개된 영상이 있으니깐 대리 수술을 전혀 안 했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몇 년도 몇 월 며칠부터 몇 건의 대리 수술을 했습니다'라고 말할 이유도 없잖아요. 자기 죄가 더 중해지고 처벌이 더 커질테니 본인은 그렇게밖에 대응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 수술실 CCTV 설치법 발의하면 압박이 큰가 봐요?
"이게 수술실 CCTV 설치 문제만 있는 게 아니고요. 의료법 개정안에는 뒤에 저희가 프로그램에도 담았습니다만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에 대한 처벌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어쨌든 의사협회라는 단체가 이렇게 국회에 힘을 가할 수 있는 이익집단 중에서는 상당히 큰 파워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19대, 20대 때도 마찬가지고 의협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 우리 가만있지 않겠지'라고 하면 그게 어떤 식으로든 국회의원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인 거죠.

21대 들어와서는 민주당 쪽에서 특히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이번엔 통과시키겠다'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부겸 총리가 보조를 맞춘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되는 그런 발언도 했었거든요. '일단 의사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라는 식의 그런 발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당장 그렇잖아요.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이게 아니더라도 의사라는 집단은 정부든 국회든 함부로 '안 돼. 너네 의견 들을 필요 없어. 국민들 말이 무조건 옳아'라고 하면서 푸시할 수 있는 집단은 아닌 거 같아요."

- 그럼 이번에도 법 통과는 어려울까요?
"아니요. 이번엔 안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취재하다 보니깐 야당 쪽도 그렇고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이 무조건 달아야 한다 쪽으로 이런 의견들이 나오는 게 컸다고 생각해요. 국민의힘도 이걸 묵살할 순 없잖아요. 국민의힘도 현재 입장이 달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거지 무조건 달면 안 된다가 아니고 의사협회 쪽에서도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전임 집행부가 최대집 의협회장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강성이었죠. 그러나 이번 의협 같은 경우는 그냥 제가 취재하며 느낀 겁니다만 어쨌든 이런 여론을 무시하고 갈 순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다만 이게 수술실 내에 설치되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고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반대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계속해서 본인들도 고민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의를 거쳐 원만한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요. 전 상당히 기대가 높아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뭘까요?
"서정문 PD가 했던 멘트 중에 '우리는 의사를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잖아요. 우린 의사를 의사라고 안 하잖아요. 선생님이 뒤에 붙는 말 중에 제일 어울리는 게 의산데 고마운 분들 있잖아요. 나쁜 짓 하는 분들도 많지만 아플 때 치료해 주시고 대단히 훌륭한 분들인데 이분들이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 한다는 게 국민으로서 의사로서도 다 상당히 가슴 아픈 일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의사와 환자는 서로 신뢰 관계가 회복되는 게 분명히 맞고요. 수술실 CCTV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뭔지 충분히 들었을 테니까 의사협회에서 더 고민해서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대안을 제시해야죠. 대안이라고 하면 수술실 CCTV는 하든지 말든지 둘 중의 하나예요. 제 생각에 의사협회도 고민 많이 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거로 생각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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