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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들고 생떼 쓰는 금쪽이, 오은영이 주목한 엄마의 행동

[TV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21.07.04 09:15최종업데이트21.07.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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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4살 연년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MZ세대 부모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찾았다. 이들은 주말부부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빠는 불가피하게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었다. 때문에 엄마는 홀로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해야 했다. 그것만으로도 바쁜데 부업까지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씩씩하고 강단있는 편이라 남편의 부재를 잘 견뎌내고 있었다. 

연년생 형제 육아는 그야말로 '전투'에 가까웠다.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 잠시 화장실에 가 있는 사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거실에서 블럭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고 있던 형제가 갑자기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동생인 금쪽이가 형의 장난감 을자꾸 빼앗자 형은 화가 나서 금쪽이를 수 차례 때리고 말았다. 그러자 금쪽이는 분노에 가득 차 화장실에 있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울고불고 난리가 벌어졌다. 엄마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블록 쟁탈전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참다못한 엄마는 이렇게 싸울 거면 놀지 말라며 형제를 모두 야단쳤다. 그리고 서둘러 화해를 시키려 했다. 하지만 장난감을 빼앗겼던 형은 미안하지 않다며 거부했고, 금쪽이는 블록을 집어 들더니 통에 내려치며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쯤에서 오은영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생떼' 쓰는 금쪽이, 이유는?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한 장면. ⓒ 채널A

 
금쪽이의 첫 번째 문제는 '생떼'였다. 사소한 일에도 투정을 부렸다. 엄마가 설거지물을 버렸다는 이유로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식이었다. 별일 아닌데도 한번 심사가 뒤틀리면 경기를 일으키듯 울어댔다. 그럴 때는 손에 잡히는 것을 집어던지며 화를 쏟아냈다. 엄마가 안아 준다고 해도 거부했다.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흥분했다. 급기야 가위를 집어들어 아찔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금쪽이는 쉽게 감정을 진정시키기 못했다. 엄마가 금쪽이를 안자 몸부림을 쳤다. 무엇 때문에 금쪽이는 저토록 투정을 부리는 걸까. 엄마도 점점 지쳐갔다. 영상을 멈춘 오은영은 금쪽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엄마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엄마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금쪽이가 쫓아다니며 생떼를 썼기 때문이었다. 과연 정답일까? 

오은영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금쪽이는 성질이 급한 아이였다. 빠른 반응이 필요했다. 32개월이면 호기심이 많고 궁금증도 많은 시기였다. 엄마에게 원하는 게 있어서 얘기를 했는데, 엄마가 못 알아들으면 급한 성질에 뒤집어지는 식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언어와 행동에 내재된 의미를 잘 알아차려서 알맞은 상호작용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즉각적으로 반응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한 장면. ⓒ 채널A

 
엄마의 부지런한 면은 분명 장점이지만, 금쪽이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엄마는 바쁜 일과 때문에 온전히 금쪽이에게 신경쓰지 못했고, 금쪽이가 완전히 뒤집어져서 달려와야만 반응했다. 부지런함 때문에 적절히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랄까. 금쪽이의 요구와 신호를 재깍재깍 캐치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소통 과정 중 '중간 단계'가 없었다. 이는 갈등의 주요요인이었다. 

가령, 블록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서로 다퉜다면 서둘러 화해시킬 게 아니라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후 서로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감정을 말로 표현해 줘야 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다보니 억울한 첫째는 사과를 거부했고, 금쪽이는 제 나름대로 화가 나서 블록을 집어던졌던 것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결과였다. 

금쪽이의 두 번째 문제는 매일 밤 깨어나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침실에서 뛰쳐나와 거실에서 TV를 보며 야식을 즐기고 있던 엄마 아빠를 보더니 방방 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의 시선은 금쪽이가 아니라 TV를 향해 있었다. 뒤늦게 금쪽이를 다독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엄마의 반응은 조금씩 늦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 것이다. 

"이런 것을 야경증이라고 합니다. (...) 꿈을 꿀 때는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야 되는데, 아이들은 뇌가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꿈을 꾸면서 몸이 움직여지는 거예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는데, 사실은 자고 있는 상태예요. "

오은영은 금쪽이의 증상을 야경증(night terrors)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아직 뇌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꿈을 꿀 때 몸이 움직여지곤 하는데, 사실 잠을 자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는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라며 깨워 상황을 악화시키곤 한다. 최선의 대처법은 어설프게 깨우려 하지 말고, 꼭 끌어안아 진정시켜 다시 재우는 것이다.  

엄마는 금쪽이가 주로 새벽 1시~2시 사이에 깬다고 얘기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깨는 시간이 예측 가능하다면, 그 시간에 곁에 있어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성장하면서 야경증은 완화되는데, 문제는 울고불고 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숙면을 방해하고 어른들도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소 아이의 생떼가 많은 이유도 야경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 탓일 가능성이 있었다.

"두 분은 각자의 생각과 마음만을 주장해요. 상대의 생각, 상대의 마음을 잘 안 받아줘요." (오은영)

한편, 주말에 잠깐 만나는 부부의 문제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엄마는 지인들이 주말 부부에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밝은 게 신기하다고 했다며 얘기를 꺼냈다. 아빠는 주변 사람들이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거 아니냐며 발끈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다툼으로 이어졌다. 그 순간 금쪽이의 생떼가 폭발했다. 하지만 부부는 우는 아이를 두고 다른 곳만 보고 있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소모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엄마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사실 애들 키우는 게 좀 힘들어"였을 것이다. 한데 워낙 씩씩한 사람이다 보니"나는 괜찮거든? 근데 사람들이 이상하대.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라고 말했던 것이다. 공감을 잘하는 배우자라면 위로해줬을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부모가 감정을 수긍해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첫째는 상황을 회피하며 감정 표현을 포기했고, 금쪽이는 악을 써서라도 감정을 드러냈다. 표현의 형태는 정반대지만, 이유는 같았다. 오은영은 부부가 당장 바꿔야 할 점은 아이들이 감정적 신호에 빨리 반응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빠가) 너무.. 일이 많아서 매일매일 안 와요. 그런데 아빠가 슬플까 봐 말 안 하는 거예요. (첫째)

첫째는 엄마에게 맴매를 맞았던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또, 엄마와 아빠가 싸웠던 날도 정확히 떠올렸다. 그럴 때마다 무서워서 자는 척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아빠랑 악당 놀이를 매일마다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평소 속마음을 잘 꺼내놓지 않았던 순하고 조용했던 첫째의 이야기는 엄마와 아빠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첫째는 평소 불안과 긴장에 노출돼 있었다. 일상이 된 엄마와 둘째의 실랑이에 깜짝 놀라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또,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어떡하지'라며 초긴장 상태로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엄마의 맴매를 당장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도 잘 해보려고 했는데 이게 좋은 방법이 아니래. 엄마도 하나 배웠어. 다시는 안 할 거야"라고 얘기해 주라고 했다. 

'공감 대화법'의 중요성

금쪽 처방도 내려졌다. 우선, 부부간에 대화할 때 '공감 대화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처럼 각자의 주장만 하며 소모적인 대화를 할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소통해야 했다. 그리고 '엄마 트레이닝'이 필요했다. 금쪽이의 생떼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했다. 또, 관찰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고, 온 마음으로 아이의 말을 경청하라고 조언했다. 

또, 아이와 대화할 때 감정을 명료화해서 설명해줬다. 물론 단번에 금쪽이가 나아질 리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차분히 옆에서 기다려줬다. 금쪽이가 손찌검을 하는 등 거센 반응을 보여도 묵묵히 곁을 지켰다. 이전에 감정적 대응을 하던 것과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엄마의 변한 모습에 금쪽이는 울음을 그치고 점차 안정되어 갔다. 엄마도 금쪽이도 한걸음 성장했다. 

밤마다 두려움에 깨는 금쪽이를 위해 코끼리 인형을 선물하고, 공룡이 그려진 옷을 입혀주었다. 그럼에도 잠에서 깨 불안해하면 엄마가 재빨리 달려가 다독여주었다. 엄마는 이제 "왜!", "안돼!", "빨리 자"라고 말하는 대신 금쪽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토닥토닥 재워주었다. 금쪽이는 엄마가 감정을 어루만져주자 떼를 쓰지 않고 다시 눈을 감았다. 전쟁터 같던 밤은 이제 사라졌다. 

감정 표현이 부족한 첫째를 위한 금쪽처방도 있었다. '미러링 교육법'이었다. 아이들이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도록하는 방법이었다. 거울에 다양한 표정을 그려가며 감정 표현을 연습했다. 첫째는 엄마 아빠와 함께 놀며 행복해 했고, 속마음을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금쪽이네는 금쪽처방을 꾸준히 수행하며 훨씬 더 단단한 가족으로 성숙되어 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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