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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만지는 아이의 비밀... 엄마 울린 오은영의 한마디

[TV 리뷰]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21.06.05 20:14최종업데이트21.06.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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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육아는 한 세상을 창조하는 일이면서 나 자신과의 만남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5살, 3살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가 출연했다. 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엄마는 쉴 틈 없이 일하면서도 육아까지 담당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버거워 보였다. 아이를 위해서 돈을 버는데 아이가 방해되는 딜레마도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5살 금쪽이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 보기 싫었던 장면들이 투영되는 걸 견디기 힘들어 했다. 한편, 아빠의 고민은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아빠의 정을 못 느끼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러다 훗날 가족의 유대감이 부족할 것만 같아 염려스러워 했다. 과연 금쪽이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식사 시간, 금쪽이는 슬그머니 손을 내려 아래, 그러니까 생식기 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엄마가 야단을 치자 금쪽이는 황급히 손을 올렸다. 그러나 잠시 후 금쪽이의 손은 다시 생식기로 향했다. 습관처럼 반복됐다. 금쪽이의 버릇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촬영 중 빈번하게 관찰됐다. 금쪽이는 아래가 아프고 불편하다며 괴로워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넉넉한 사각팬티를 사 입혀 봤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금쪽이는 엄마 앞에서는 안 아프다고 안심시켰지만, 혼자 방에 들어가서는 다시 손을 아래로 뻗었다. 결국 팬티를 벗은 후에야 편안해 했다. 엄마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금쪽이가 걱정스러웠다. 혹시 자신의 예민함을 물려받은 탓이 아닐까 자책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유독 엄마 앞에서만 그런다는 점이었다. 

오은영의 의미심장한 질문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오은영은 유아기에 아이들이 생식기를 포함해 자신의 몸을 만지는 건 흔히 보이는 행동이며, 거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머리카락 만지는 것이나 손을 입에 넣는 것과 생식기 만지는 걸 구분해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생식기를 만지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하고 큰일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손가락 빠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유아기에 신체를 만지는 행위를 성적인 행동으로 규정지으면 곤란하다. 금쪽이는 아직 3세 6개월에 불과한 아이였다. 우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감정 조절이 서툴고 표현도 미숙한 유아기의 아이들은 긴장감이 높아 마음 진정의 목적으로 신체를 만지기도 한다. 또 감각을 자극하는 놀이 행위로 여기거나 신체 탐색의 호기심의 표현일 수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그만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오은영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그만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말은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에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의미였다. 오은영은 금쪽이 입장에서 해야만 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묻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한 금쪽이의 비밀을 알아챈 것이다. 오은영은 집착의 이유를 달리 보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이 생식기를 만지는 이유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부모는 무조건 금지시키기에 급급할 것이다. 혼내면서 억제하려고만 할 게 뻔하다. 이는 '우리 아이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라는 고민을 갖고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문제 인식이 잘못되면 해결 방법도 제대로일 리 없다. 오은영은 관점을 바꿔 생각하는 습관은 앞으로의 양육에도 큰영향을 미칠 것이라 조언했다. 

금쪽이는 이불 정리를 할 때 각을 잡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했고, 식탁도 열심히 닦았다. 하지만 엄마는 칭찬은커녕 요리에 방해가 된다고 호통을 치기 바빴다. 식사 시간에도 엄마는 동생만 보고 있었다. 금쪽이는 시무룩한 채 엄마의 뒷모습만 쳐다봤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엄마는 밥을 다 먹으면 안아주겠다며 거절했다. 그때 금쪽이의 손이 아래로 향했다.

무뚝뚝한 엄마, 부족한 상호작용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원래 무뚝뚝한 엄마는 정서적 상호작용이 부족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런 반응들이 가식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오은영은 가식은 싫은데도 그렇게 하는 것이고, 좋은 걸 좋다고 표현하는 건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대를 맞춰주는 건 배려라고 덧붙였다. 사실 금쪽이의 행동들은 "나 이렇게 야무지게 해요. 칭찬해주세요"였다. 금쪽이는 엄마의 칭찬이 유독 고픈 아이였다. 

"부모는 부모의 위치에서 꼭 해줘야 하는 사랑의 형태가 있는 거예요.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말투가 아니라 진심을 전달하는 거예요."

오은영은 아이가 엄마를 위해 식탁을 닦아줬으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뱃속에서 나온 아이라고 해도 말로 진심을 전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다. 일심동체란 없다. 이심이체가 있을 뿐이다. 아빠의 경우는 사소한 칭찬들을 많이 해주는 편이었다. 그 때문인지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동을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금쪽이 입장에서 엄마가 가장 적극적으로, 제대로 눈을 마주보고 길게 얘기하는 때가 생식기를 만지는 이야기를 할 때였다. 엄마는 항상 바빴고, 무뚝뚝했다. 그나마 함께 있을 때도 어린 동생에게 좀더 집중했다. 만약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행위를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 엄마와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기회가 없어지는 셈이었다.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요식업을 하고 있는 엄마는 장사를 하느라 숨 돌릴 겨를이 없었다. 열성적으로 일했다. 동생을 등에 엎은 채로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외로운 금쪽이는 옆 가게에 놀러가거나 방문한 손님들을 붙잡고 놀아달라고 졸랐다. 손님들에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엄마에게 떼를 쓰지 않았다. 엄마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금쪽이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인정이 중요한 아이였던 금쪽이

오은영은 금쪽이 나이대의 아이는 안전과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 보호자가 필요하며 반드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의를 줬다. 금쪽이는 또래보다 언어가 발달돼 있고, 소근육 및 사회성과 지능이 모두 뛰어났다. 또 인정이 중요한 아이였다. 존재를 확인받고 칭찬을 받을 때 기뻐했다. 그건 엄마와 똑같았다. 엄마도 금쪽이처럼 인정 욕구가 많았다. 꼭 빼닮은 셈이다. 

"지은아, 너무 외롭고 힘들었겠구나.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아버지의 따듯한 눈길이 얼마나 필요했을까. 열심히 살면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떨 때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구나.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데 겁이 나고 두렵네? 그런데 지은아, 열심히 잘 살았어. 잘했어. 금쪽이는 훨씬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많은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우면 우리 삶은 그럭저럭 지낼만 하단다. 마음 고생이 많았어. 지은아, 애썼어. 대견해." 

한편, 엄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그러니까 '지은이'의 이야기를 힘겹게 꺼내놓았다. 지은이는 3살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아버지는 그 고통을 감당하지 못했고, 3살 지은이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너 때문에..."라는 굴레에 갇혀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다 17살이 됐을 때 아버지에게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고, 그 후로 애증의 관계가 지속됐다고 털어놓았다. 

엄마도 위로가 필요했다. 마음을 기댈 곳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에게도 힘들고 지칠 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절실했다. 집 앞 바다에 나갈 여유도 없었고, 눈앞에 놓인 수많은 일과들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여유없이 살아야 했다. 오은영은 엄마의 마음 안에 있는 어린 지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진실된 위로를 건넸다. 엄마는 눈물을 왈칵 쏟았고, 스튜디오는 울음바다가 됐다. 

"엄마가 일하러 가면 어때?"
"엄마가 일 할 때도 심심하고 일을 안 할 때도 심심하고." 


금쪽이는 정서적 밥이 고팠다. 엄마의 사랑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정형돈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는 걸 지금에 와서는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유원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 한 장 없다며 사랑이많이 고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금쪽이 엄마에게 힘들겠지만 그래도 금쪽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마음 속의 '아이'를 보듬는 일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오은영의 첫 번째 금쪽처방은 '말로 마음을 채우기'였다. 긍정적 상호작용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가게 문을 잠시 닫고,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또 엄마에게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금쪽처방은 '사랑 세끼' 10분 대화법이었다. 매 끼니 직후 10분간 아이와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자녀와 유대감을 키우는 방법이었다. 

과연 10분의 기적이 벌어졌을까. 엄마가 금쪽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팬티 전쟁'은 줄어들었다. 금쪽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횟수도 줄었다. 금쪽이의 손이 아래로 향할 때마다 엄마는 퀴즈를 내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면 금쪽이는 자연스럽게 행동을 멈췄다. 부정적인 표현 대신 부드럽게 안아주고 아이 마음을 먼저 헤아리려 노력했다. 문제행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엄마의 애정 표현은 여전히 어색했지만, 금쪽이는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더 큰 사랑으로 돌려줬다. 아빠도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짐을 덜어줬다. 엄마는 금쪽이의 눈빛이 무서움에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미소지었다. 미안했던 만큼 더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다. 마음 속의 '아이'를 보듬는 일이 이토록 중요한 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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