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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쟁범죄 영화화한 일본 감독, "어렵지 않았다"

[여기는 BIFF] <스파이의 아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20.10.26 16:34최종업데이트20.10.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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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스파이의 아내> 기자간담회 현장. ⓒ 부산국제영화제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자신의 영화 <스파이의 아내>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그것을 직면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해당 작품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으로 배우 아오이 유우가 참여하며 국내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제가 한창인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꿈이 이번에 실현됐다"고 운을 뗐다. 그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공포물과 SF물로 팬들에게 잘 알려졌기에 <스파이의 아내>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여지가 있었다. 

영화는 생체실험을 목적으로 창설된 731부대 등 일본의 전쟁범죄와 그 혼돈의 시기를 살아낸 양심적인 부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할 법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이렇게 현대와 연결된 근과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건 흔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각오를 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 도쿄를 무대로 한 현대물을 주로 만들었는데 그런 작품의 경우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모호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근데 근과거는 이미 역사이기에 가치판단은 스스로 확신하고 할 수 있겠더라. 아시다시피 과거 일본은 만주와 한국, 중국 등을 침공했다. 1940년대는 일본 내에서도 전쟁의 분위기가 물밀듯 밀려오는 시기였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해당 소재의 영화가 일본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의 각오지,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다는 의도나 어떤 용기는 필요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파이의 아내>를 과거사를 기억하자는 양심적 목소리로 해석할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제가 뭔가 은폐된 사실을 드러내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미 일본인들에게나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역사로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성실하게 그리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대와 과거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영화는 특별하게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역사적 사건 이후 지금이 있다는 것만 전달되면 나머진 보시는 분이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스파이의 아내> 기자간담회 현장. ⓒ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아오이 유우 출연에 감독은 "최고의 캐스팅이라 자평한다"면서 "아오이 유우는 평상시 굉장히 온화한 사람인데 현장에선 이해가 빨랐고, 맡은 바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전했다.

한편 <스파이의 아내>는 지난 9월 열린 제 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받은 바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안타깝게도 직접 가서 받은 게 아니라 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 등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못 들어 아쉬웠다"며 "스태프들과 함께 다 같이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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