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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주 연기 규모축소에도 '정상개최' 의지

같은 기간 4개 영화제 동시에 겹치는 것은 부담

20.09.12 09:18최종업데이트20.09.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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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 부산영화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최냐 포기냐를 고민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산영화제는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어 ▲올해 영화제는 개막을 10월 21일로 2주 연기하고 ▲영화의 전당에서만 진행하며 ▲영화상영 외에 개·폐막식을 비롯한 부대행사와 파티 등의 취소를 결정했다.
 
전체 행사를 줄인다는 것이지만 영화상영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어서 정상적인 개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되거나, 그 이상으로 격상될 경우 영화제 개최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취소를 확정한다는 것이 아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 한 번 더 고민해보겠다는 여지를 둔 것이어서 최대한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셈이다.
 
2주 연기를 선택한 것 역시도 부산영화제 측이 밝힌대로 추석 직후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피해 보려는 일종의 대비책이다. 규모를 축소한다고 했으나 10일간 예정했던 개최 기간은 아무 변동이 없다는 점은 영화제의 본질인 영화와 관객의 만남은 이어지도록 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9일 연기 결정 후 10일 부산시에 설명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가 악화된 상황에서 개최부터 포기까지 모든 경우를 다 가정하고 고민한 끝에 지난 주초에 이 같은 방향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부산영화제가 내부적으로 연기와 축소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영화제 측은 "11일 총회 직후 곧바로 발표하겠으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만 밝혔는데, 10일 이용관 이사장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만나 올해 영화제의 전반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2020 부산영화제 개최를 놓고 고민했던 아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최악의 경우 포기까지 생각하며 숙고에 들어갔는데, 서울을 비롯한 국내 영화인들이 가급적 정상적인 개최를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영화를 어떻게든 배려해야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제 일부 관계자들은 "지난 정권에서 온갖 정치적 탄압을 이겨내며 영화제를 열었는데, 작게라도 개최해야지 영화제 개최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개최를 못하면 독립영화는 어떻게 되겠냐"며 정상 개최 의지를 엿보였다. 

국내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할 수는 있어도 아직까지 극장에서 영화 관람 중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부산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일부 작품을 온라인에서 상영하지만 극장 상영도 진행하고 있다. 17일 개막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경우도 일반관객 상영을 밝혔다가 예매 당일 이를 취소하고 게스트와 초청 인사 상영 중심으로 바꾸기는 했으나, 극장 상영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개최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의 경우도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다만 방역기준을 강화해 진행하다 보니 관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경우 주말 일부 작품을 제외하곤 매진작품이 10편 미만에 불과할 정도다.
 
부산영화제가 축소 운영 방침을 밝히면서 최근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커뮤니티비프 진행도관심이다. 공식발표에는 나와 있지 않아 다소 유동적으로 볼 수 있는데, 추석 이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중심의 행사다보니 개별 상영을 준비한 관객 프로그래머들의 의지는 강한 상태다.
 
울주, 아시아나 등 일정 겹쳐
 

부산영화제와 일정이 겹치게 된 아사아니국제단편영화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 아시아나,울주영화제

 
부산영화제가 10월 21일~30일까지 2주 연기를 택하면서, 기존 부산영화제 이후로 개최 일정을 정했던 영화제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등 3개 영화제가 부산영화제의 연기로 일정이 겹치게 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를 한달 연기하면서 같은 기간에 인디다큐페스티발, 무주산골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가 겹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다.
 
4월 개최를 예정했다 코로나19로 6개월 연기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0월 23일~27일까지 열릴 예정이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0월 22일~25일까지 예정돼 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도 10월 21일~25일까지로 개최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계자는 10일 "만일 부산영화제가 연기될 경우 우리가 개막은 이틀 늦지만, 전체 일정이 겹치게 되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보니 불가피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 10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온라인 상영을 비롯해 드라이브 스루(자동차극장) 등 상영 계획을 확정하고, 공식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0월 15일~18일까지 개최 예정인 춘천영화제는 당초 부산영화제 후반부와 일부 일정이 겹칠 예정이었으나 2주 연기되면서 부담을 벗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부산영화제가 3주 연기를 선택하는 게 좋을 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마지막 주에 개막해 11월 초에 폐막할 경우 3개 영화제와 일정이 겹치는 건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11월 5일 개막 예정인 강릉국제영화제와 부분적인 일정이 겹칠 수는 있는데, 2주 연기가 결과적으로 김동호 이사장의 강릉국제영화제를 배려한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부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마켓 등이 있어 10월까지 모든 행사를 끝마쳐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11월까지 영화제를 이어가기는 어려움이 있어 2주 연기를 선택한 것이지 강릉국제영화제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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