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니쥬'의 성공이 확인시켜 준 K-POP의 밝은 미래

박진영, 해외에서 한국 프로듀서 통한다는 사실 확인해 줘

20.08.15 12:47최종업데이트20.08.15 12:47
원고료로 응원
 

Make you happy 앨범 자켓 ⓒ JYPEntertainment


최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JYP의 시가총액 1조 원 돌파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한 신인 그룹에게 영광을 돌렸다. 바로 지난달 데뷔한 니쥬(NiziU)였다. 

한국의 음악팬들에게 니쥬라는 이름은 어쩌면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야 당연하다. 니쥬 멤버 중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다. 니쥬는 8명의 일본인과 1명의 일본-미국 복수국적자로 구성된 9인조 그룹으로 지난 6월 30일 일본에서 데뷔했다. 일본에서  동영상 플렛폼 후루(Hulu)를 통해 공개된 니지프로젝트(Nizi Project)로 선별된 이들은 한국에선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J-POP 그룹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니쥬의 데뷔곡 'Make you happy'를 듣는 순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들이 부르는 곡은 완전한 K-POP이다. K-POP 특유의 군무와 상큼한 멜로디부터 보컬과 랩의 역할분담, K-POP스러운 뮤직비디오까지. 단지 가사가 일본어일 뿐인 K-POP 음악이다. JYP의 선배 그룹 트와이스가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한국팬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일본인으로만 이루어져있는 이 그룹의 정체성을 K-POP의 범주에 둘 수 있냐는 것이었다. 

새로운 K-POP인가, 한국 프로듀싱의 J-POP인가

니쥬를 향한 가장 부정적인 의견 중 하나는 전부 일본인으로 구성된 K-POP 그룹이 일본에 등장하면 일본이 곧바로 K-POP의 노하우를 알게될 것이고, 이후 일본 스스로 독자적인 그룹을 만들 수 있을 테니, 이것이 K-POP 자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K-POP에 대한 오마주를 한 가수는 이전부터 있었다. 원디렉션을 발굴했던 사이먼 코웰은 KPOP을 오마주한 걸그룹 가치(KAACHI)를 곧 데뷔시키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선뚱(son tung)은 이미 베트남의 지드래곤이라 불리며 K-POP스러운 노래로 이미 베트남의 부동의 1위의 가수가 되었고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K-POP을 이미테이션한 짝퉁그룹이 부지기수로 데뷔했다. 물론 이런 시도가 전부 성공한 건 아니지만 앞에서 서술한 선뚱같이 성공하는 케이스가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K-POP 전문가들은 K-POP이 거의 장르화가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빌보드지의 K-POP전문 칼럼리스트 타만 허먼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케이팝->에서 K-POP은 장르가 아닌 음악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어릴 때부터 합숙을 통해 교육시킨 재능, 양질의 프로듀싱, 팝, 록, 힙합, R&B, EDM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장르를 한 곡안에 압축시킨 음악, 화려한 뮤직비디오, 보컬과 랩퍼의 역할 분담 등.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진영이 니쥬의 탄생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MBC

 
게다가 K-POP은 순전히 한국인의 손에서만 탄생하지 않는다. K-POP의 작곡가 편곡자들은 상당수 실력있는 외국인이다. 2017년 최고의 히트곡 레드벨벳의 '빨간 맛'의 작곡가 Ceasar & Loui를 비롯해 Xperimental Music, Bloodshy & Avant와 같은 외국작곡가 그룹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작곡 및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SM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세계음반 프리랜서로 활약중이다. 실제로 한국 기획사뿐만이 아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칼리 레이 잽슨과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도 그들과 함께 작업한다. 만약 외국 창작 집단을 거액에 단독으로 스카우트 할 수 있는 거대 음반사가 있다면  K-POP의 질적 인재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와중에 니쥬가 등장하고 그와 동시에 박진영이 전면에 등장하였다.

1류 프로듀서 '모찌고리' 박진영의 일본 상륙

이때 박진영은 프로듀서로서 일본에 발을 내딛었다. 공개오디션 방송이 종영된 후 박진영은 일본에서 이상적인 상사상으로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모두가 특별하고 나는 그저 특정한 목적에 맞춰 여러분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이다", "과정이 결과를 만들고 태도가 성과를 만든다"라는 명대사는 박진영이 최고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의 프로듀서가 해외진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니지 프로젝트의 심사위원 박진영에 대한 관심은 유달리 커서 후지테레비의 슷키리 nizi project 특집편은 박진영과의 인터뷰를 니쥬 데뷔 멤버와 거의 같은 비중으로 방송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박진영으로 대표되는 K-POP 한국인 프로듀서는 음악에 전문적이고, 교육에 충실하며 엄격하지만 자상한 인물로 비쳐진다. 방송을 통해 박진영은 일본 내에서 최고의 프로듀서로 자리잡았고 일본 내 재능을 가진 인재가 다른 회사보다 그의 밑에서 데뷔하고 싶어하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해외의 일류 인재가 K-POP 일류 프로듀서에게 먼저 다가가는 현상은 이제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의 아이돌 시장은 엄청난 포화상태이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이라 해도 성공을 자신하기 힘들다. 그간 들였던 투자금을 생각할 때 국내 성공이후 해외진출이라는 공식도 자신하기 어렵다. 

이번 니쥬의 성공은 한국에서 데뷔하지 않은 K-POP 그룹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더욱이 한국의 최고의 프로듀서는 박진영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빅히트의 방시혁, SM의 Kenzie, YG의 테디같이 각 기획사의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있다. 그들이 프로듀싱한 K-POP의 근본이 어린 노래들이 각국의 언어로 퍼진다면 이는 K-POP이 과거 19세기의 힙합, 레게처럼 비주류에서 시작해 하나의 장르로 뿌리 내릴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일본 나고야 거주, 일본소식뿐만아니라 다양하게 소식 전달합니다.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