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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개발 아파트 살인사건에서 드러난 뜻밖의 진실

[리뷰] 4부작 드라마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

20.07.11 11:45최종업데이트20.07.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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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가 고전 중이다. 제목이 무색하게 KBS2의 <출사표>는 3.3%, JTBC의 <우리, 사랑했을까>는 2.02%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공중파와 종편이라는 집계 방식의 차이를 든다 하더라도 비슷비슷한 성적이다(닐슨 코리아 기준).

그런 가운데 MBC의 <미쓰리는 알고 있다> 역시 3.2%라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짧고 굵은' 4부작이라는 점에서,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쓰 리는 알고 있다 ⓒ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MBC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영희씨의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다. 드라마는 강남 노른자 재건축 아파트에서 발생한 양수진의 죽음과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그린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궁 아파트, 하지만 말이 강남이지 노후될 대로 노후된 아파트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수시로 정전이 되고, 바퀴벌레가 득시글거리고, 엘리베이터는 빈번하게 멈춘다. 재개발이 시급한 상황, 하지만 재개발 승인이 쉬이 나지 않는다.

당연히 아파트 주민들은 재개발과 관련된 사안에 촉각이 곤두서 있고, 그 중심에 궁아파트 9동 1004호 살면서 궁 부동산에서 중개일을 하는 이궁복(강성연 분)이 있다. 아파트값을 쥐락펴락하는 능력자, 온 동네 궂은일은 도맡아 하는 해결사, 그녀의 말 한 마디에 아파트 조합장이며, 부녀회장도 들썩인다. 

그렇게 모든 주민이 재개발과 관련해 예민해 있던 즈음 아파트 주민이던 양수진(박신아 분)이 아파트 화단에 몸을 던졌다. 기간제 교사였지만, 몇 년 전 뺑소니 사고로 움직일 수 없는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피팅 모델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살던 수진이었기에 주변에서는 처지를 비관한 자살로 여겼다.

모두가 수상하다 

하지만 수진 어머니의 뺑소니범 사건으로 수진을 알게 된 인호철(조한선 분)은 수진의 죽음이 자살로 종결되는게 석연치 않다. 호철은 뺑소니범 사건을 해결해 주지 못한 부채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호철의 무모한 검시 시도에 뜻밖의 상황이 전개된다. 수진은 목이 졸린 채 죽임을 당한 후 아파트에서 떨어진 것. 더구나 임신을 한 상황에서. 

호철은 보다 적극적으로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아파트 재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는 주민들, 특히 부동산 중개인 이궁복과 갈등을 빚는다. 

이궁복과 인호철의 접점은 비단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아파트 재개발을 수호하고자 하는 부동산 중개인으로서의 갈등만이 아니다. 이궁복이 일하는 궁 부동산 사장의 아들 서태화가 수진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중심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궁복이 부동산 사장의 후처이며 그래서 사장이 중국에 가 있는 15년 동안 서태화를 아들처럼 돌봐왔다는 것이다.

 

미쓰 리는 알고 있다 ⓒ mbc



   

미쓰 리는 알고 있다 ⓒ mbc


양수진과 서태화는 어린시절부터 이웃 사촌이었다. 두 사람의 어머니가 형님, 동생 하는 처지였고, 양수진과 서태화 역시 누나, 동생하며 자라왔다. 서태화의 어머니가 죽은 후 양수진의 어머니와 양수진이 서태화를 가족처럼 대해줬다. 상황이 바뀌어 양수진의 어머니가 다치고, 양수진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태화는 양수진에게 동네 누나 이상의 감정을 느끼며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서태화의 양수진을 향한 일방적인 감정은 그에게 '접근 금지 명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건 당일에도 양수진을 폭력적으로 겁박했으며 양수진의 집에서 나가는 증거 영상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당연히 인호철은 서태화를 잡으려고 하고, 이궁복은 자동차 사고를 내는 무리수를 감행하면서 서태화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대뜸 조합장 직함을 내려놓겠다는 104호의 봉만래(문창길 분) 노인과 그의 아내 남기순(박혜진 분)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그런가 하면, 조합장이 물러나자 가장 분주해진 부녀회장(전수경 분)과 그의 남편 관리소장(우지원 분), 그리고 총무(김예원 분)의 관계도 수상쩍다.

양수진이 죽던 날 아파트 CCTV를 조사하려 보니 이미 당시 상황은 삭제돼 있었다. CCTV를 삭제한 인물은 관리소장이었고 한술 더 떠 삭제를 지시한 건 총무였다. 제 3자인 이들이 양수진 사건에 엮인 이유는 또 무엇일까?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받는 서태화를 제외하고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양수진의 집 바로 위층, 704호 입주민이자, 궁 아파트 재개발을 노리는 병운 건설 사위인 이명원(이기혁 분)이다. 호철이 주변 탐문 조사를 하러 찾아간 날 명원은 얼굴에 멍이 든채, 손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당황한 모습으로 호철을 맞이했다. 수진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상피 세포는 명원의 상처와 일치할까?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4부작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장르의 묘미를 회차마다 한껏 살려내고 있는 중이다. 한 여성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매회 사건의 각을 다양하게 펼쳐간다. 등장 인물 모두가 수상해진 상황, 사건의 판도에 또 다른 변주를 가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는 <미쓰리는 알고 있다>의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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