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스밍 총공' 이젠 안 먹힌다, 이 어플이 가져온 큰 변화

대폭 줄어든 '순위 매기기' 현상, '인기 왜곡' 바로 잡기 시도에 환영 목소리도

20.07.09 11:53최종업데이트20.07.09 11:53
원고료로 응원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의 모바일 어플 견본 화면 ⓒ (주)카카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이 지난 6일 '실시간 차트'를 전격 폐지했다. 지난 5월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개편을 약속한 지 약 두 달 만의 일이다. 멜론 운영업체인 (주)카카오는 모바일 어플 업데이트 및 웹 페이지 수정 등을 통해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24Hits'이라는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1시간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하고 매시간 순위를 발표하는 기존 방식 대신 '최근 24시간 단위'로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기존 실시간 차트 방식] 
당일 오후 6시~오후 6시 59분 59초까지 1시간 사용량 집계 → 오후 7시 실시간 순위 발표
당일 오후 7시~오후 7시 59분 59초까지 1시간 사용량 집계→ 오후 8시 실시간 순위 발표

[신규 도입된 24Hits 방식] 
전날 오후7시~당일 오후 6시 59분 59초까지 24시간 사용량 집계→당일 오후 7시 24Hits로 발표
전날 오후8시~당일 오후7시 59분 59초까지 24시간 사용량 집계→ 당일 오후 8시 24Hits로 발표 


이번 새 제도는 일간차트와 마찬가지로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 당 1인 1회씩만 집계한다. 중복 청취 횟수는 순위 가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달라진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존 실시간 차트가 과열 경쟁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24Hits'에선 1위~100위 표기뿐만 아니라 순위 등락 표기도 없앴다. 서열 나누기식 폐해를 없애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My 24Hits'라는 항목을 모바일 어플에 도입, 나의 음악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받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개편 이후 순위 흐름 어떻게 달라졌나
 

멜론의 서비스 개편 전 5월초 실시간 차트(사진 위), 7월 서비스 개편 후 도입된 24 Hits (사진 아래) 비교 화면 ⓒ (주)카카오

 
멜론의 서비스 개편 당일인 6일 오전까지만 해도 멜론 실시간 순위엔 일부 남자 아이돌 그룹, 미스터트롯 관련 음원들이 100위 이내 대거 포진되어 있었다. 막강한 팬덤의 힘을 바탕으로 음원 서비스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를 집중 공략하는 집단 스트리밍이 큰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었다.  

1시간 단위로 특정곡을 최소 한 차례 이상 청취했다면, 기존 실시간 차트 제도하에서는 그 내용이 고스란히 순위에 반영된다. 유명 가수의 신곡들은 오후 6시 공개와 동시에 오후 7시 발표되는 실시간 순위에서 곧장 1-2위로 진입하는 게 당연시돼 왔다.  

이런 곡들은 팬들의 단체 스트리밍 덕분에 실시간 순위에선 강세를 보였지만 실이용자수가 적다 보니 일간 및 주간 순위 1위~100위 집계에선 중하위권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순위권 밖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24Hits'도입을 통해 이런 현상은 대폭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매일 낮 1시 이후 발표되는 일간 차트의 흐름이 '24Hits'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왜곡된 시장 바로잡기, 환영하는 이용자들
 

멜론의 PC, MAC 환경 견본 화면 ⓒ (주)카카오

 
기존 실시간 차트 환경에선 동일한 음반 커버 썸네일이 줄지어 나열된 모습이 자주 눈에 띄다보니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선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질의 내용물이더라도 특정 가수의 노래들만 쌓이면서 다양한 곡들을 듣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몇몇 사재기 의혹 가수들이 차트 제도의 맹점을 악용해 음원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논란도 제기돼 왔다.

​이번 멜론의 개편에 많은 음원 서비스 이용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적어도 24시간 기준으로 몇 만명 단위의 실제 이용자가 존재해야만 100위곡 이내에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소수 인원에 의한 '총공 스트리밍' 등으로만은 순위 진입 및 상위권 유지가 사실상 어렵다.

물론 이번 개편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안드로이드 OS 기준으로 업데이트 이전 버전의 멜론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여전히 실시간 차트 기능이 작동되고 있다. 일부 팬덤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늦춘 채 구버전 앱을 고집하며 계속 순위를 확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롭게 탈바꿈한 멜론의 움직임이 대중음악계의 인기 왜곡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순위 매기기'에 과도하게 집착해 온 음원 사이트 환경의 변화로, 실제 이용자들이 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