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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아버지 위한 축구신동의 '발칙한' 사기극

[미리 보는 영화] 명문 축구 클럽에 들어가고 싶은 소년의 이야기 <어쩌다 아스널>

20.05.07 16:12최종업데이트20.05.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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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는 어릴 적 유소년 클럽에서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이라면 누구나 메시처럼 되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유소년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아스널 유소년 축구단에 들어가고 싶어하던 한 축구신동이 스카우트에 실패하자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을 속이며 '발칙한' 입단 사기극을 펼친다. 바로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이야기다.

메가폰을 잡은 줄리앙 라페노는 영화감독인 아버지 장 폴 라프노와 함께 2003년 영화 <즐거운 여행>을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끌로끌로>, <줄루 범죄도시>, <로살리 블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로살리 블룸>은 54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Rellumes상'을 수상하며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한 장면. ⓒ ㈜스마일이엔티

 
축구 신동이라고 불리는 12세 소년 테오(말룸 파킨). 그가 축구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기까지 아버지 로랑(프랑소아 다미앙)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아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응원하기 때문.

하지만 이런 테오에게도 고민은 있으니 바로 아버지다. 로랑은 실직 후 알코올 중독으로 이혼까지 하게 된다. 성격은 불같아 술만 마시면 동네 사람들과 싸움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카우트가 축구 유망주를 섭외하기 위해 테오가 있는 학교를 방문하게 되고 로랑도 그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사로잡힌다. 로랑은 아들이 뛰는 축구 경기장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우기 일쑤지만 웬일인지 이날 만큼은 조용하다. 아들이 아스널 유소년팀에 발탁되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아스널의 스카우트는 실력은 있지만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테오를 선택하지 않는다. 스카우트에게 직접 소식을 전해 들은 테오는 아버지에게 차마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 결국 아스널 스카우트가 자신에게 유소년팀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고 거짓말하게 되는데...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한 장면. ⓒ ㈜스마일이엔티

 
이 소문은 곧바로 온 동네에 퍼지기 시작한다. 아버지 로랑 역시 아들 테오와 함께 영국 아스널에서 생활하기 위해 술을 끊고 새로운 직장 생활을 준비한다. 일이 커지자 테오는 처음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계속 새로운 거짓말을 이어간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전체 관람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촬영 앵글을 비롯해 이야기 전개 방식이 낯익다. 영화를 보고 있자니 난민 소년의 삶을 담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영화 <가버나움>이 떠오른다. 

<가버나움>에서 난민 자인을 연기한 자인 알 라피아가 실제로도 난민이었던 것처럼 <어쩌다 아스널>의 테오 역을 맡은 말룸 파킨 역시 7세 때부터 유소년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둘 다 어린 소년들이지만 연기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이유다.


<어쩌다 아스널>이 12세 소년을 주인공으로 끌고 가는 만큼 영화에는 수많은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도통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소년을 비롯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는 소녀 등 각자 한 가지씩 극복해야 할 마음의 병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테오의 아버지 로랑, 어머니 클로에(루디빈 사니에), 로랑의 사회 복지 상담원 사라(라에티샤 도슈), 테오가 속한 학교 축구팀 감독 클로드(앙드레 뒤솔리에) 등 영화에서 두 장면 이상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테오의 거짓말을 기점으로 한 단계씩 성장한다. 테오의 거짓말이 마냥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어쩌다 아스널>의 한 장면. ⓒ ㈜스마일이엔티

 
<어쩌다 아스널>은 실제 축구 경기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 그리고 수준급의 축구 경기 내용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오가는 영화의 특성상 중간중간 폭소를 터트리며 스토리에 집중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개봉은 오는 13일.
 
한 줄 평 :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의 실제 같은 연기를 보는 기분이 드는 영화
별 점 : ★★★☆(3.5)

 
영화 <어쩌다 아스널> 관련 정보
제목 : 어쩌다 아스널
원제 : FOURMI
감독 : 줄리앙 라페노
출연 : 프랑소아 다미앙, 말룸 파킨, 레에티샤 도슈
수입/배급 : ㈜스마일이엔티
러닝타임 : 105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국내개봉 : 2020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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