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이명박의 '집착'과 '거짓말'이 만든 비극의 현장

[영화 '삽질'을 보고] 노혜경 시인

19.11.05 17:09최종업데이트19.11.05 18:44
31,000
지난 1일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가 12년 동안 추적하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삽질> 시사회를 보고 왔다.

아픈 몸이 더 아파져서, 집에 돌아와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는데 잠은 오다말다 하고, 분하고 심란하고 주먹도 쥐고 싶고… 해서 뒤척이다 결국 아침 열 시 반까지 뻗어버렸더라. 심란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운도 나는 영화였다.

내용은 우리가 다 잘 아는 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명박이 4대강을 기어이 강행해서 강을 얼마나 망쳐버렸는가가 다가 아니다.

첫째, 이명박은 왜 죽어도 4대강을 했어야 했는가.
둘째, 그 4대강을 강행하기 위해 이명박은 어떤 거짓말을 했는가.
셋째, 거짓말의 방법은 어떠했는가.
넷째, 누가 부역을 했는가.

 

김종술 시민기자,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 정상진 옛나인필름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다룬 영화 <삽질>(감독 김병기) 시사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우성

 
눈 밝으면 그밖의 다른 것들도 촘촘히 보인다. 기레기, 기레기 아주 쉽게 싸잡아 욕을 듣지만, 이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12년간 범인들과 부역자들을 찾아다니고 자료를 입수하고 분석을 하고, 실제로 강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자란 이런 사람들이지요!

영화는 94분 동안 아주 집약적이고 요령 있게, 아래 내용들을 저절로 알고 기억하게 해준다.

이명박은 왜 죽어도 4대강 공사를 했어야 했는가. 그것도 자기 임기 내에 끝내야 했는가.

4대강의 원본은 한반도 대운하다. 누가 들어봐도 황당한 공약이라, 결국 철회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4대강 살리기'로 이름을 바꾸어 추진한다. 왜?

4대강 공사에 참여한 건설회사는 줄잡아 100개에 육박한다. 이 중 한 건설회사를 예로 들면, 이명박에게 대선 후원금 5억을 제공하고 220억 공사를 수주한다. 가장 많은 공사액을 수주한 현대건설 사례에는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돈을) 지급했다가 회수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증언도 나온다. 한 현장에서 100억대의 자금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어떻게든 대운하에 버금가는 토목공사를 해야 했던 이유.

둘째, 이명박의 거짓말. 
대운하가 아니라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아래, 그는 실질적으로 대운하 직전까지 공사를 했다. '살리기'라니, 전두환의 정의구현사회보다 더 나쁜 거짓말. 말 못하는 자연에 저지른 만행이다. 이명박은 임기 중 두 가지 크나큰 '살해범죄'를 저질렀다. 노무현과 4대강.

셋째, 어떻게 했는가. 
언론사들에 대한 회유, 매수, 압박, 시민단체와 민간인들에 대한 사찰, 전문가를 참칭하는 교수들을 동원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들.

이런 거짓과 협박은 4대강 사업을 수월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라 전체를 부패하게 하고 흉흉하게 했다. 관료들이, 지식사회가, 정치권이,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넷째, 누가 부역을 했는가.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점은 부역자들을 찾아가 질문했다는 것이다. 4대강 공사를 하면 수질도 좋아지고 홍수도 막으며 경제적 이익도 창출된다는 거짓말을 언론을 통해 각종 세미나로, 강연회로 하고 다닌 자칭 학자들을 찾아가서 묻는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다큐멘터리영화 <삽질>의 부역자들 특별포스터.ⓒ 엣나인필름

 
  

영화 <삽질> 스틸컷ⓒ (주)엣나인필름

 
이 영화에 다 등장시키지 못한 수많은 부역자들에게 우리도 계속해서 물어야 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94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몰입해서, 저 비극의 현장을 지켜보았다. 주변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할 영화다.

영화 속에서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는 큰빗이끼벌레를 실제로 먹어보기까지 하면서 망가지는 강을 취재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생물을.

4대강뿐 아니라 이명박의 모든 비리는 끝까지 추적되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4대강 사업에 관여한 이들 중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 영화는 11월 14일 개봉합니다. 개봉관이 많지 않을 겁니다. 대대적으로 영화 보기 운동을 해주십시오. 이명박이야말로 악질 정치 관련 세력들의 '돈줄'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볼수록, 모든 악행들이 밝혀지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며
부역자들이 설 땅도 줄어들 것입니다.

4대강이 죽어가는 동안에도, 이명박이 '먹튀'한 다음에도 발생한 일들을 더 구체적으로 아시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오마이뉴스 기획 '삽질'의 종말
댓글19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발언은 시민의 의무이니까요.

이 기자의 최신기사 노무현은 페미니스트였을까?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A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