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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개막 전날 리셉션 장소 바꾸게 된 사연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쟁의 여파... 2일 수습책 마련하느라 분주

19.10.03 12:27최종업데이트19.10.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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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해운대그랜드호텔. 개막 하루를 앞둔 2일 그랜드호텔에서 예정된 모든 행사의 장소를 다른 곳으로 변경했다.ⓒ 성하훈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의 노동쟁의 불똥이 부산국제영화제로 튀면서,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부산영화제는 하루종일 수습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태풍에 긴장하고 있던 영화제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행사 대체 장소를 찾아 나섰다.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지난 8월 올해 말을 끝으로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 왔다. 9월 23일부터 쟁의를 시작한 노조는 3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선언했고 노조위원장은 2일 삭발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 노조 측은 고용 승계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그랜드호텔은 2008년부터 부산영화제의 본부 호텔로 지정돼 영화제 기간 중에는 개·폐막 리셉션을 열던 곳으로 주요 게스트들이 묵는 것뿐 아니라 티켓 발권 및 지원시설이 상주해 왔다. 또 영화제를 찾는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주점도 호텔 주변에 몰려있어 그동안 부산영화제의 핵심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부산영화제는 개막식 리셉션 장소를 파라다이스 호텔로 변경했다. 그랜드호텔 측은 파업에 가담할 노조원 수가 많지 않다며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부산영화제측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 개막 하루 전날 행사 장소 및 객실 예약 취소를 긴급하게 결정했다. 
 

파업에 들어간 해운대그랜드호텔ⓒ 성하훈


부산영화제 한 관계자는 "그랜드호텔의 상황이 1일 파악됐다"며 "노동자들의 파업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랜드호텔 경영진이 상황이 심각한데도 영화제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영화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큰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 경찰과 시청을 통해 그랜드호텔 쟁의 상황이 영화제 쪽에 전해졌다고 한다.
 
이어 일단 예약된 장소만 활용하고 외부 케이터링 업체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그랜드호텔에서의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리셉션 등은 다른 곳으로 대체가 가능한 데 250개가 넘는 객실을 사용하기로 계약한 상태라서 이를 대체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제 행사에 활용하던 일부 호텔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서면이나 부산역 쪽의 숙박 시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이날 오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가 파업 수위 조절 등의 자세를 보임에 따라, 부산영화제측은 250개 객실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태풍 미탁으로 인해 2일 남포동 전야제는 취소됐으나 우려했던 피해는 없었다. 영화제 측은 전날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야외극장 양 옆의 구조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제 관계자들이 개막식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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