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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무릎 꿇은 송강호-봉준호... "송강호가 날 선택"

[현장] 배우 송강호,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19.08.14 10:39최종업데이트19.08.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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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72회를 맞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영화제


지난 12일(현지시각) 배우 송강호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공로상격인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받았다.

올해로 72회를 맞은 로카르노영화제(8월 7일~17일)는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이 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가 이 상을 받는 건 송강호가 처음이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송강호 배우 특별전'을 열어 그가 출연했던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2000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년), 봉준호 감독의<살인의 추억>(2003년)과 <기생충>(2019년) 등 네 편을 소개한다. 

특히, <살인의 추억>은 크레이지 미드나잇(심야상영)으로 그란데 광장 (Piazza Grande)에서 시네필들과 만났다. 그의 시상식도 야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뜻밖의 비로 영화제센터 페비 (FEVI)로 옮겨졌고, 수백 명의 영화관계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축하하는 가운데 열렸다.

그간 월드시네마에 공헌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받은 이들로는 줄리엣 비노쉬, 이자벨 위페르 이외에도, 에단 호크, 매튜 카소비츠, 에드워드 노튼, 존 말코비치 등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배우 꿈 키워"
 

배우 송강호가 72회를 맞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릴리 안스탄 (Lili Hinstin) 집행위원장과 지아다 마르사드리(Giada Marsadri) 라디오 진행자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안스탄 집행위원장은 송강호 배우에게 환영인사와 함께 배우가 된 동기를 먼저 물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던 것 같다"며 "여러가지 영향이 있었겠지만, 작고한지 40여년 된 명배우 스티브 맥퀸 영화를 보고 많은 감흥을 받고 좋아해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상 가능한 모든 스타일의 역할을 연기했는데 특별히 끌리는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는 "희극, 비극, 드라마, 코미디 모든 것들이 다 혼합되어있는 게 우리의 삶의 단면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 장르보다는 모든 것이 속해 있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릴리 안스탄 집행위원장은 "이 공로상을 수여하게되어 무한한 영광이며 첫 아시아 영화인으로 송강호 배우가 선정된 것이 아주 기쁘다"라고 전했다.

로카르노영화제의 상징인 표범 트로피를 전해 받은 배우 송강호는 먼저 "의미있고 큰 상을 받게되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 특히, 이 자리는 그동안 정말 존경해 마지않은 세계 최고의 배우들의 자취가 남겨져 있는 자리라 저로서는 굉장히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라는 나라가 여기서 먼데, 가족과 함께 왔다. 평소에 아내와 딸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했는데, 이들에게 소중하고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송강호는 또 "이 특별한 시간이 저 뿐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때로는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되고,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다른 예술인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사실 송강호가 나를 선택했다"
 

배우 송강호가 72회를 맞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영화제


마지막으로 그는 그간 함께 영화 작업을 해왔던 여러 감독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렸다. 

"배우로서 보낸 30년을 뒤돌아보면, 참 분에 넘치게 과분한 영광의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 함께 해준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감독님께 정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여기까지 같이 해준 나의 한평생 영원한 동지이자 친구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위대한 예술가 봉준호 감독께 이 트로피의 영광을 바친다."
 
곧이어 무대에 올라와 함께 자리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배우와 처음 작업하게된 이유를 묻는 안스탄 집행위원장의 질문에 "사실 송강호 선배님이 나를 선택했다"고 운을 뗀 후, "저는 강호선배님과 일을 하고 싶어서 조마조마하며 시나리오 보내드리고 형님의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봉 감독은 "항상 형님의 어떤 영화적 에너지에 의지해서 영화를 찍어왔던 것 같다"며 "4편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기쁨과 영광이 있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고, 아까 화면에도 나왔지만 그 4편의 작품들이 강호선배가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던 영화들이어서 너무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고, 오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다른 한국 감독들과 비교해,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차이를 묻는 질문에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유머가 있어 현장에 많은 웃음이 있고 아주 즐겁다. 저 뿐만이 아니고, 참가하는 배우들이 다 그런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작업들을 해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해온 영화들이 보여준 극단(Madness)은 개인적인 차원인지 사회적 차원인지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두 가지 다이며, 그 두가지를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위대한 송강호 배우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송강호 배우와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 포토콜에서 서로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를 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오후에는 야외공간 스파지오 시네마에서 전 집행위원장이자 아르떼 프랑스 시네마(Arte France Cinéma) 올리비에 페어(Olivier Père)대표의 사회로, 송강호 배우와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관객들과 함께 하는 패널토론이 열렸다. 
 
*로카르노영화제 송강호 배우 평생공로상 시상식 비디오 링크 
https://www.locarnofestival.ch/pardo/pardo-live/web-tv/archive/2019.html?vid=114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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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함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칼럼니스트및 인권활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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