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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 딸에게 벌어진 비극... 그 분노에 공감한다

[미리 보는 영화] <룩 어웨이> 여름을 얼릴 공포-스릴러물

19.07.31 18:26최종업데이트19.07.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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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룩 어웨이> 포스터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거울 속의 누군가가 거울 밖 현실 세계의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거울을 깨부수고 싶은 섬뜩한 상상, 이것이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사악한 본능을 깨운다'는 영화의 한 줄 소개처럼, 거울 속의 사악하고 잔혹한 누군가가 현실 세계로 넘어와 보는 이의 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8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룩 어웨이(Look Away)>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분노가 쌓이고 쌓일 때
 

영화 <룩 어웨이>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유능한 성형외과 의사 아빠(제이슨 아이삭스 분), 다정한 엄마(미라 소르비노 분), 대저택의 생활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소녀 '마리아(인디아 아이슬리 분)'는 항상 완벽한 외모를 강요하는 강압적인 아빠 때문에 내성적이고 나약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그에 따른 분노가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애럼'이 나타나 자신과 몸을 바꿔준다면 원하는 모든 걸 얻게 해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고, 이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날들이 오래 되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도 축적된 분노가 탈출구를 찾을 것이고, 그것이 터져나올 땐 손쓸 수 없을 만큼 조절이 안 되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룩 어웨이>는 그런 내면의 폭발하는 분노를 그려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거울 속의 애럼은 단지 마리아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어떠한 목적을 따르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서 더 큰 공포는 피어오른다. 

이 모든 비극은, 남들에게 보이기 떳떳한 아름다운 외모를 지향하고 가족을 거기에 맞추려 하는 아빠 때문에 비롯된다. 어쩌면 거울 속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공포보다, 아빠의 일거수일투족, 표정, 생각 그 모든 것이 더 스릴러에 가깝다. 그만큼 방향이 잘못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영화는 여러 인물을 통해 말하고 있다. 

거울은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사물이기에 관객에게 현실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또한 극중 마리아가 느끼는 욕구 불만들, 답답한 생활, 화나는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이 누구든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에서 오는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다. 나도 저런 마음을 가진 적 있어, 나도 저렇게 파괴적으로 복수하는 상상을 해본 적 있어 라는 생각이 스크린 속 현실 세계에서 정말로 펼쳐질 때 관객은 막상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올리비아 핫세의 막내딸, 인디아 아이슬리의 열연
 

영화 <룩 어웨이>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극중 주인공 마리아를 열연한 인디아 아이슬리는 아름다운 외모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으며 17세에 세계적 스타가 된 배우 올리비아 핫세의 막내딸로, 어머니를 꼭 빼닮은 미모를 지녔다. 인디아 아이슬리는 어머니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이었던 공포영화 <헤드스페이스>에 함께 출연하며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영화 <언더월드: 어웨크닝> <카이트>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차분하게 넓혀나갔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으로서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끈 인디아 아이슬리는 내성적인 소녀 '마리아'와 그런 마리아의 또 다른 자아인 잔혹한 '애럼'을 오가는 1인 2역의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눈빛부터 달라지며, 똑같이 생긴 외모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고 이러한 고난도의 연기를 자유자재로 해 보인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영화 <룩 어웨이> 스틸컷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충격적인 반전도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그 반전을 통해서 관객은 자기 내면에 억눌려진 무언가를 또 한 번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극중 10대 소녀 마리아가 겪는 불안과 외로움, 분노는 10대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결국 자신의 이야기다. 귀신이 출몰하는 부류의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아니 그런 공포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오싹함을 자아낸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낼 때 그것의 어두운 측면은 깊은 공포로 다가온다.

한 줄 평: 생활 속의 공포가 온다, 여름을 얼려줄 영화
평점: ★★★(3/5)

 
영화 <룩 어웨이> 관련 정보

제목: 룩 어웨이
영제: Look Away
감독: 아사프 베른슈타인
출연: 인디아 아이슬리, 제이슨 아이삭스, 미라 소르비노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장르: 공포, 스릴러
개봉: 2019년 8월 8일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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