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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빗장 수비'... 순탄한 브라질을 막았다

[코파아메리카] A조 2차전, 답답한 공격 브라질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

19.06.19 15:57최종업데이트19.06.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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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팀은 18일(현지 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빗장 수비' 앞에 브라질 맹공이 힘을 잃었다.

19일(한국 시각) 브라질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2차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내내 브라질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를 몰아쳤지만, 베네수엘라의 끈끈한 수비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베네수엘라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은 자명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90분 내내 수비에 큰 힘을 싣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력 차가 큰 상황에서 브라질에 맞불을 놓기 보다는 두터운 수비를 쌓아내며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들은 수비 시 4-1-4-1 포메이션으로 라인을 만들었다. 에르난데스-빌라누에바-오소리오-로살레스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을 후방 깊숙이 물린 다음, 론돈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드필더와 공격수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수비수들은 확실한 클리어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갔고, 미드필더들은 후방에서 나오는 브라질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특히 센터백 빌라누에바는 위협적인 상대 크로스와 침투해 들어오는 최전방 공격수를 사전에 막아내며 무실점의 일등 공신이 됐다.

브라질 2선 핵심인 쿠티뉴를 꽁꽁 묶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1차전 볼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쿠티뉴를 막지 못한다면 쉽게 휘둘릴 수 있는 공산이 컸다. 두다멜 감독은 링콘과 모레노에게 쿠티뉴 맨 마킹을 맡겼다. 그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쿠티뉴를 대인 방어했다. 쿠티뉴의 활동 반경을 제한하면서 브라질 2선과 최전방의 피르미누와의 연계 플레이를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확실한 역습 찬스가 아닐 시에는 공격으로 올라서지 않았다. 주로 수비 후, 어떻게든 론돈을 활용한 역습을 가져갔던 그들이지만 수비 성공 후에도 공격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소유권을 다시 상대에게 내줬다. 어설프게 공격으로 올라가다간 넓어진 수비 간격을 복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는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수비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상대에게 재역습을 허용하더라도 그들은 수비적 우세를 가지고 다시 수비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90분 내내 수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아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빗장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8대2에 육박하는 점유율 우세를 가지고 상대를 몰아쳤으나, 위협적인 공격 자체는 많지 않았다. 피르미누는 상대 센터백 사이에 묶였고,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맨마킹에 고전한 쿠티뉴는 1차전에 비해 활약 자체가 미미했다. 전반 중반 네레스와 히샬리송이 스위칭을 가져가며 간간이 전진 패스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투입됐지만 마지막 수비벽을 뚫어내기란 무리였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브라질은 이날 경기에서 세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38분 피르미누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전 상황에서 반칙이 지적돼 무위로 돌아갔다.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히샬리송 대신 제수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줬다. 제수스는 투입 후 14분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브라질은 마지막까지 웃지 못했다. 후반 42분 쿠티뉴가 극적인 득점을 만들어내나 했으나, VAR 판독 끝에 슈팅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피르미누에 몸에 맞았고 들어갔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의 빗장수비가 브라질의 순탄한 흐름을 막아낸 셈이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브라질 선수들은 조급함이 느껴졌다.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시간에 쫓기는 듯한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슈팅이 이어졌다. 분명 지난 볼리비아전과 다른 흐름이었다. 전반전 볼리비아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지만 후반 이른 시간 선제골에 성공하며 수월한 공격을 가져간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을 포함, 브라질은 맹렬하게 베네수엘라를 몰아쳤고 베네수엘라는 끈질긴 수비로 막아내며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브라질은 승점 4점(1승 1무)을 기록,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에서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시 어떻게 공격을 풀어나갈 것이냐는 숙제로 남았다. 반면 기적의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2점(2무)을 올린 베네수엘라는 3차전 볼리비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 리그 2위 이상의 성과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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