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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은 외국인 선수 잔치? 토종 득점왕 노리는 선수들

K리그 개막,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문선민-주민규

19.03.04 18:51최종업데이트19.03.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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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토종 공격수들이 3년 만에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지난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전북 현대모터스와 대구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가 대장정에 돌입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된다. '절대강자' 전북의 전력이 앞서지만, 알차게 선수단을 보강한 울산 현대와 경남FC의 도전도 위협적이다.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FC서울 등 전통의 강호들이 기로에 선 가운데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파란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1 최다 우승에 빛나는 승격팀 성남FC는 잔류 그 이상을 노린다.

순위 예측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단연 득점왕 판도다.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공격수 타이틀을 누가 차지하게 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16 시즌 정조국(20골, 당시 광주FC)의 득점왕 등극 이후 끊긴 토종 득점왕 탄생을 많은 팬들이 고대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강세...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울 선수는 누구
 

경기 승리 후 자축하는 울산현대 축구단 선수들 모습. ⓒ 연합뉴스

 
그렇다면 3년 만에 K리그 득점왕에 국내 선수에 이름이 새겨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K리그1에서 팀의 주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공격수가 거의 없다. K리그1의 주전 공격수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차지다.

당장 지난주에 있었던 1라운드에서 국내 선수에게 팀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긴 팀은 소수에 불과했다. 김신욱(전북), 김효기·박기동(이상 경남), 이현일(성남), 정조국(강원FC), 박주영(서울) 정도가 전부였다. 12개 팀 중 절반이 넘는 클럽들이 외국인 선수를 가장 앞에 세우고 득점을 노렸다.

K리그에서 외국인 공격수의 강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열 시즌 동안 토종 공격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기억은 네 차례(2009, 2010, 2013, 2016)에 그친다. 득점왕을 국내 선수가 차지해도, 다득점 순위 TOP5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지난 시즌 K리그1은 외국인 공격수의 잔치였다. 경남의 말컹(현 허베이)이 2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그 뒤를 강원의 제리치(24골)와 울산의 주니오(22골)가 이었다. 다득점 4위도 인천의 외인 무고사(19골)였다. 문선민이 14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5위에 위치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토종 공격수들의 굴욕이었다. 지난 시즌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공격수가 K리그1 득점 랭킹 3위 안에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한 시즌이 됐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강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말컹은 빠졌지만 지난 시즌에 골 폭죽을 터뜨렸던 주니오와 무고사가 건재하다.

힘과 높이, 강력한 슈팅력을 장착한 두 선수는 말컹이 빠진 K리그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 인물들이다. 주니오가 K리그 3년차, 무고사가 K리그 2년차로 두 선수 모두 국내 무대 경험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강점도 있다.

개막전에서 침묵했지만 지난해 말컹과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했던 제리치도 폭발력이 있는 공격수다. 한 번 터지면 멀티골 이상을 단숨에 잡아내는 제리치다. 경남의 룩 카스타이노스, 대구의 에드가, 제주의 찌아구 등도 다크호스다. K리그의 전설 수원의 데얀도 언제나 득점왕을 갈망한다.
 

지난 2018년 11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동국 선수의 500경기 출전 기념 행사 . ⓒ 전북현대모터스제공/연합뉴스

 
반면 국내 공격수들의 면면은 아쉽다. 여전히 K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공격수로 이동국, 박주영 등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꼽히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 한국 나이로 40세였던 이동국이 문선민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13골)에 랭크됐을 정도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의 상승세를 넘어설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앞서 언급했던 문선민이 있다. 특유의 저돌성에 침착성까지 가미하기 시작한 문선민은 K리그 수비수들이 두려워하는 공격 자원이다.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우수한 도우미들의 패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문선민의 팀 동료 김신욱도 가능성을 타진한다. 김신욱의 제공권과 파워은 K리그에서 여전히 독보적이다. 문선민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패스가 김신욱에게 공급되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두 선수는 스타군단 전북 소속이기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기지 못하면 득점왕 도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울산의 주민규도 기회를 엿본다. 시원한 슈팅과 탁월한 위치 선정의 주민규는 의외의 복병이다. 단, 굳건한 신뢰 속에 뛰고 있는 팀 동료 주니오와 선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포항의 김승대, 강원의 정조국 등도 후보군이지만 애매한 역할과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득점왕 도전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K리그다. 서늘해진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 쯤 득점 선두 자리를 어떤 선수가 차지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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