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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인권 모욕 의혹 김경두, 컬링연맹-선수 소통도 막았다?

선수들, '김민정 감독-김경두 대행' 관련 폭로... 경북체육회 "입장 정리중"

18.11.09 12:33최종업데이트18.1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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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과 컬링 열풍을 일으켰던 '팀 킴(Team Kim)'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팀 킴을 이끌었던 김민정 감독과 이들의 은사로 알려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회장 직무대행이 인권 모독과 갑질 행위 등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팀 킴 선수 5명(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민정 감독과 그의 아버지 김경두 전 직무대행이 평창 올림픽 이전부터 선수 선발은 물론 사생활까지 깊게 간섭했고 자신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8일 SBS < 8뉴스 >로 보도됐다.
  

▲ 은메달 목에 건 여자 컬링 선수들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걸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이희훈


팀 킴 "김민정 감독이 주장 김은정 팀에서 배제하려 했다" 주장

팀 킴의 주장이자 스킵 역할을 맡고 있는 김은정은 올 시즌 대표 선발전 준비에 차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님께서 (국가대표) 선발전이 임박했는데도, 선발전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 안 했다"라며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지금껏 힘들었으니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은정을 팀에서 제외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팀 킴 선수들은 이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급하게 일주일가량만 훈련을 진행한 후 스폰서와 계약 문제 때문에 뒤늦게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팀 킴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춘천시청 팀에 패하면서 올 시즌 국가대표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컬링 팀을 이끌었던 김민정 감독이 올림픽 이후 선수들이 훈련할 때 불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팀 킴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낸 호소문을 살펴보면 "김민정 감독은 출근을 한 날을 세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고, 훈련장에 나온 날에도 훈련에 대한 어떤 지시도 코칭도 없었다"고 나와 있다. 또한 호소문에는 "심지어 국가대표 선발전 때도 저희에게 아무런 말씀 없이 출장을 가신다는 이유로 대회장에 오지 않은 날도 이틀이나 된다"며 김 감독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부분도 있다.

김 감독과 관련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이었던 2017년 1월 팀의 막내였던 김초희가 부상을 당하자 김민정 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려고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초희는 SBS와 한 인터뷰에서 "제가 놀다가 다친 게 아니었고 시합을 다녀와서 다친 거였는데, '너는 지금까지 네 연봉을 받으면서 뭘 한 게 있고 뭘 보여준 게 있는지'라고 물으셨다"라고 밝혔다. 김초희는 그러면서 "'아, 나는 지금까지 한 게 없구나'라고 생각해 상처를 크게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팀 킴 선수들은 김 감독이 지난 7월 김 선수가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주장 김은정을 팀에서 배제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스킵과 주장의 역할을 분리해 팀 내 입지를 줄이고 김은정이 훈련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폭언... 겉과 속 달랐던 지도자들?

선수들의 폭로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연맹회장 대행이 선수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김영미는 SBS와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대행은 선수들이 김 감독이 훈련에 불참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의하면 '개 뭐 같은 X'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라고 주장하며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창 올림픽 당시 준결승전 직전까지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김민정 감독이 막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지나치게 통제를 당했다며 사생활 침해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팀 킴 선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훈련이 끝난 후에는 사생활까지 통제합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어떤 친구를 만났는지를 항상 물어보고, 타 시도의 선수를 만나면 꾸중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선수로서 하면 안 될 행동들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상적인 여가 생활에 있어서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질책을 받아왔다"면서 "급기야는 심리 상담사와 선수만 알아야 할 상담 내용을 감독님이 입수한 후, 그것을 토대로 선수들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이외에도 영문도 모른 채 김민정 감독 아들의 어린이집 행사에 불려간 적도 있다고 SBS와 한 인터뷰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 컬링 '팀 킴'의 그림자 "부당한 처우 받아왔다" 호소 컬링 '팀 킴' 선수들이 지난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자신의 '은사'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팀킴'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 연합뉴스


한편 팀 킴의 주장에 관해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경북체육회 측은 9일 오전 '상금 정산' 문제, 어린이집 강제 동원, 김은정 훈련 제외 등에 대한 팀 킴의 폭로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상황이다.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폭로에서 거론된 당사자인 김민정 감독과 부부 관계인 인물이다.

컬링연맹 "김경두가 팀 킴과 연락 차단, 상금수령 여부 파악 못해"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대한컬링경기연맹 측은 김경두 전 대행이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과의 소통을 대부분 차단했다고 밝혔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9일 오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연맹 측과 팀 킴 선수들 간 소통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전 대행이 팀 킴 선수들과 연맹이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기 때문에, 연맹은 오로지 감독과 코치진들만 연락할 수 있게끔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연맹은 팀 킴 선수들의 훈련 계획 등을 파악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이 방송을 통해 밝힌 상금 문제에 대해서도 연맹 측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 선수들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계좌를 감독이 직접 제출했을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연맹은 선수들이 상금을 수령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컬링연맹의 주장에 관해 경북체육회 측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아직 사실 관계를 정리하는 중이다, 오늘(9일) 선수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체육회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입장이 정리된 게 없다며 "선수들을 만난 후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팀 킴 선수들이 참가하려고 했던 대회 가운데 하나인 그랜드슬램 투어 대회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자격이 아닌 개인 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대회"이며 "팀 킴 이외에도 다른 팀에서 출전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대회이며 투어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성적이 좋은 팀들을 대상으로 초청하는 형식"이라고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 킴은 현재 국가대표 자격이 아니며, 만약 현재 국가대표들이 투어에 나가길 희망할 경우 대표 자격으로 국외 전지훈련을 지원해주고 있다. 연맹이 일반팀의 대회 출전까지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맹은 "올 시즌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파견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세계선수권 대회까지 계속해서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전 대행과 컬링연맹, 중징계 결정 두고 법정 다툼 중

현재 연맹은 김 전 대행과 법적분쟁을 다투고 있다. 지난해 6월 연맹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김경두 당시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김 전 대행이 '60일 이내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연맹에서는 그에게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처분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김 전 대행은 자정노력을 충분히 했는데도 회장 선거를 안 했다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정지된 것은 부당하다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재심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기각됐다. 결국 김 전 대행은 연맹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연맹은 "현재 관리단체로 지정돼 있는데 이것도 그 분(김 전 대행)과 매우 관련이 깊다"라며 "대한체육회의 관리 하에 정상화시키고자 제반사항이나 운영전반 등을 총괄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맹 측은 "김 전 대행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문제가 해결되어야 마케팅이나 후원사 물색을 통한 선수 지원 등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컬링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까지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비인기 종목이었다. 팀 킴 선수들이 평창에서 '영미'를 외치며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하면서 그간의 설움을 씻고 새로운 도약을 꿈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선수단을 향한 갑질' 폭로가 나왔고, 열풍을 일으킨 팀 킴은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한다'는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 "영미!" 외치는 김은정지난 2월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김은정 선수가 투구한 뒤 "영미!"를 외치고 있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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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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