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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 인생의 전환점 된 공연, 드디어 앨범으로

'글래스톤베리' 최고의 순간으로 불리는 2000년 공연 앨범, 11월 30일 발매

18.10.05 16:05최종업데이트18.10.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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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마이클 이비스(Michael Eavis) 주도 하에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축제가 되었다. 올해 휴식기를 가진 페스티벌은 2019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뮤지션은 셀 수 없이 많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역대 라인업을 보면 시간여행이라도 떠나고 싶다. 록의 전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도 글래스톤베리와 인연이 깊다. 그가 사망한 2016년, 추모의 뜻을 담아 공개한 라이브 영상 <히어로즈(Heroes)>는 2000년에 출연한 글래스톤베리 공연이었다. 주최자 마이클은 그때를 '페스티벌 최고의 순간'으로 회상했다.
 

2000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포스터ⓒ 글래스톤베리 공식 홈페이지


마이클의 딸이며 현재 공동 주최자로 활동 중인 에밀리 이비스(Emily Eavis)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페스티벌에서 누가 최고였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2000년 데이비드 보위 공연을 떠올렸다.
"보위는 헤드라이너로 완벽한 공연을 선사했어요.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죠." – 에밀리 이비스

음반, 영상으로 최초 공개되는 데이비드 보위의 <글래스톤베리 2000>

지난 10월 2일 데이비드 보위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글래스톤베리 2000> 발매 소식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 공연은 당시 영국 BBC에서 30분 정도 분량으로 편집한 버전을 방송했을 뿐, 풀 버전은 비공식적인 경로로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보위의 ‘글래스톤베리 2000’ⓒ 데이비드 보위 공식 홈페이지

 
보위가 1971년 이후 29년 만에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오르게 된 흥미로운 비화가 있다. 당시 주최 측은 보위를 섭외할 계획이 없었다. 1999년 12월, 보위의 페스티벌 출연을 원했던 투어 매니저가 런던 공연에 마이클 이비스를 초대했으나 마이클은 "정말 지루한 공연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도중에 돌아가 버렸다. 보위는 당시 유행했던 장르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이클 이비스는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좌절한 투어 매니저는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공연이 열린 다음 날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기자에게 "글래스톤베리가 데이비드 보위를 헤드라이너로 세우길 원한다"는 루머를 슬쩍 흘렸고, 얼마 뒤 마이클의 사무실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뒤늦게 이 사연을 알게 된 보위는 '못 말리는 친구들'에게 이제 이런 곤란한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며 고맙다는 인사도 건넸다. 글래스톤베리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90년대 투어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보위는 글래스톤베리를 위해 관객이 원하는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모두에게 잘 알려진 히트곡을 대거 선곡했으며 의상, 편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보위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평단의 혹평을 받은 앨범 <아워즈(Hours)>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정도로 멋지고 원숙한 공연이었다. 퀸(Queen)이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출연으로 기력을 회복한 것처럼, 글래스톤베리는 보위에게 훌륭한 전환점이 되었다. 

앨범 <글래스톤베리 2000>은 두 장의 시디, 엘피, 디브이디가 포함된 세트, 디지털 음원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매된다. 선곡은 더없이 화려하다. 70년대 대표곡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 '스타맨(Starman)', '체인지스(Changes)', 80년대 히트곡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차이나 걸(China Girl)' 등이 빠짐없이 수록된다. 1983년 이후 연주하지 않았던 '와일드 이즈 더 윈드(Wild Is The Wind)'가 포함된 것도 반갑다.

마이클 이비스는 데이비드 보위를 세대를 초월한 세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기도 했다. 다른 아티스트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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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스타 음악, 前 월간 팝 음악지 비굿 매거진, 싸이월드 뮤직, 하이닉스 웹진 음악 필자, SPACE 웹진 에디터. 음반, 공연을 사랑하고 차별, 혐오, 손 안 씻는 걸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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